부채춤·대감놀이·천고…한국 色과 소리 담은 춤사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열기가 한창인 강릉올림픽파크 강릉아트센터에서 대전시립무용단은 21일 한국전통춤 ‘드고 나는 숨(Dance & Breath)’ 공연으로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관련 기사 - 평창문화올림픽 통합추진단 백형민 공연예술총감독 인터뷰]
[관련 기사 - 김효분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인터뷰]

이날 강릉올림픽파크에는 컬링 준결승과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이 펼쳐져서인지 이른 아침부터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올림픽파크 바로 옆에 위치한 강릉아트센터에서도 올림픽 열기는 이어졌다. 공연은 무료지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는 티켓 예매는 오픈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매진됐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다만 사전 예매기 때문에 노쇼(No Show)로 인해 빈자리가 곳곳에서 보였지만 공연 시간이 다가오자 현장 예매를 원하는 관람객들이 속속 그 자리를 메웠다.

이날 공연에서 시립무용단은 부채춤과 농민들이 일을 하면서 치던 농악의 모북에서 유래된 춤인 진도북춤, 무당춤의 연희적 요소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창작춤인 대감놀이(이매방 류), 설장고 춤에서 가락과 춤사위를 이끌어 낸 신무용계통의 춤인 장고춤을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를 느끼고, 미래를 향한 대전의 춤인 하늘의 소리 ‘천고’로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관람객들은 부채가 꽃모양이 되는 부분에선 박수로 무대에 화답하는 등 무용단의 공연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공연을 관람한 이상현(대구 거주) 씨는 “부모님과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이 경기를 관람하러 왔다가 대전시립무용단의 공연을 보게 됐다”면서 “한국 전통춤인만큼 외국인들이 보면 정말 좋아했을 것 같다. 전통춤을 아름답게 표현해준 것 같아 자랑스러운 기분이 드는 무대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극찬을 아끼지 않는 관람객도 있었다. 강릉에 거주하면서 이번 문화올림픽을 통해 하루에 두 번씩 공연을 본다고 밝힌 김인복(60) 씨는 “지금까지 공연 중에 단연코 최고”라며 “하루에 두 편씩 3월까지 예매를 해놓고 꼭 보고 있는데, 지금까지 본 중에 최고다. 혼자보기엔 아까울 정도인 공연이었다. 다음엔 대전에 가서 시립무용단 공연을 두 세 번이라도 찾아보기로 결심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지역을 대표해서 올림픽 축하공연 무대에 오르는 무용단을 축하하기 위해 김택수 대전시 정무부시장이 강릉을 찾기도 했다. 김 부시장은 공연이 끝난 후 “역대 최대 규모의 동계올림픽에 대전을 대표로 우리 대전시립무용단이 한국 전통춤을 세계인에 선보여 무척 자랑스럽다”라며 “한국춤의 진수를 선보인 무대였다. 의미가 남다른 공연인 만큼 모두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단원들을 격려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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