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863세대 시장에…공급과잉 미해결 땐 가격 하락 가속화

<속보>=내달 충남에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입주 물량이 쏟아진다. 충남에서도 미분양물량이 많은 천안과 서산에 절반 이상 집중됐는데 해당 지역은 이미 과잉공급으로 집값 하락이 발생 중이어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본보 12일자 9면 등 보도>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달 전국에 예정된 입주 물량은 2만 7542세대다. 이중 수도권에 1만 11세대가 입주한다. 구체적으로 경기가 7548세대로 가장 많이 공급되고 충남이 3863세대로 뒤를 이었다. 전년 동월(1203세대)과 비교해도 무려 221%나 늘었다. 구체적으로 천안불당파크푸르지오 2블록과 3블록에서 각각 240세대, 270세대가 입주 예정이고 서산에선 한성필하우스 926세대와 양우내안애 943세대가 이사를 한다. 부여에선 코아루더퍼스트 416세대가 집들이를 한다.

문제는 충남의 경우 가뜩이나 미분양주택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아 과잉공급에 따른 집값 하락이 발생하는 중인데 내달 예정된 입주 물량 탓에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내달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 중 서산과 천안에 가장 많이 집중돼 해당 지역에서의 집값 하락이 더욱 클 수 있다.

실제 천안과 서산의 집값은 하락 중으로 천안의 ㎡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3월 기준 184만 5000원이었는데 이달엔 177만 5000원으로 하락했다. 서산 역시 같은 기간 195만 원에서 186만 원으로 10만 원 가까이 떨어졌다. 적체된 미분양 주택도 골칫거리다. 천안은 지난 1월 기준 미분양주택이 4282세대나 되는데 이는 경남 창원(5663세대)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서산은 1366세대의 미분양주택이 발생 중으로 충남에선 천안, 예산(1429세대) 다음으로 많다. 수요가 받쳐준다면 집값 하락을 막을 수 있겠지만 봄 이사철이 아직 도래하지 않아 이사 수요도 없는 데다 주택 수요는 천안과 서산보다 세종이나 수도권을 더욱 선호하는 성향이 높다.

결국 수요는 부족한 상황에서 공급이 넘쳐 결국 집값이 하락해 분양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고 건설사는 충남을 외면하게 돼 인프라 형성이 늦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과잉공급 문제가 발생 중인 충남에 적지 않은 입주 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에 결국 가격 하락이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다”며 “충남은 전국에서 주택매매가가 싼 지역으로 분류되는데 과잉공급으로 인한 문제점을 해소하지 않으면 집값 하락은 더욱 빨라질 수 있다. 장기적으로 결국 주택사업자는 충남을 외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