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영 대행 중심 다각적 극복 대책 추진

이른바 ‘안희정 프리미엄’을 내세워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를 확보하려던 충남도가 여비서 성폭행 의혹으로 낙마한 ‘안희정 쇼크’의 부메랑을 맞고 있다.

도는 안 전 지사의 성추문과 사퇴 등 예상치 못한 대형악재에 당혹해 하면서도 남궁영 도지사권한대행을 중심으로 국비확보에 총력을 다하겠고 밝혔다. 하지만 차기 유력 대권주자라는 안 전 지사의 후광이 사라진 만큼 각종 현안사업의 시행 타당성과 명분이 명확하지 않으면 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내부의 우려도 감지된다.

지난 2월 도는 내년 국가시행사업 2조 747억 6000만 원, 지방시행사업 4조 2252억 4000만 원 등 모두 6조 3000억 원에 이르는 정부예산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국비목표액이 6조 원을 넘어선 건 도정 사상 처음으로 올해 확보한 5조 8104억 원과 비교하면 무려 4896억 원(8.4%) 증액된 것이다. 당시 윤원철 정무부지사는 “‘안희정 프리미엄’ 덕에 우리 도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지방분권과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내년에도 목표 이상의 국비를 확보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런 기대와 달리 지난 대선을 거치며 대권잠룡으로 성장한 안 전 지사가 성폭행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정부를 상대로 한 전국 지자체의 국비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게 됐다. 남궁 권한대행도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 전 지사를 브랜드로 활용하려던 여러 현안에는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국비확보도 좀 어려워질 것으로 각오하고 있다”고 토로할 정도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도는 통상 6월중 개최하던 국회의원 초청 정책설명회를 3개월 앞당겨 오는 29일 국회에서 열기로 했다. 정책설명회에는 박완주, 양승조, 이명수, 강훈식, 김종민, 어기구, 정진석, 김태흠, 성일종, 홍문표 의원 등 도내 10개 지역구 여야 국회의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도는 22일 서울에서 도내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 보좌진과 간담회를 하는 한편 이달 중 각 실·국별로 소관 중앙부처 충청향우회와 간담회를 마련해 정부예산 확보를 위한 지원사격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국비를 확보해야 할 주요사업으로는 세종시~KTX공주역~논산·부여간 연계교통망 구축, 서산 공군비행장 민항 유치, 대산임해산업지역 해수담수화사업,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 안흥 마리나항만 조성사업 등이 있다. 서철모 도 기획조정실장은 “도지사 궐위로 정부예산 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국비는 현안사업 추진을 위한 절대적인 요소인 만큼 지역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국비확보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내포=문승현 기자 bear@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