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교 출마 선언…박영순 ‘친문 마케팅 과도’-허태정 ‘安 사태 타격 심각’ 비판

▲ 정국교 더불어민주당 청년기업인육성특위 위원장이 13일 대전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13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최 일 기자

정국교(57) 더불어민주당 청년기업인육성특위 위원장이 6·13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 위원장은 13일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9대 대선 캠프에서 대·중소기업상생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정부 탄생에 일조했고, 현재 청년기업인 육성과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경제인 출신 정치인으로서, 또 전직 국회의원이자 권선택 전 시장을 보좌(정책특보)한 경험이 있어 중앙정치와 대전시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쇠퇴하는 대전 경제를 부흥시킬 적임자로 자부, 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전 쇠퇴의 원인으로 “충분한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가용재정 부족, 공직사회의 무기력, 시 산하 공기업의 무사안일”을 꼽고, “도안지구 개발과 교도소 이전 등은 대전도시공사가 맡고, 현대아웃렛처럼 인·허가로 막대한 개발이익을 얻는 기업들에게는 이익의 상당 부분을 지역 공헌기금으로 출연케 해 경제 부흥을 위한 가용 재원을 확충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공약 사항으로는 ▲대전역 인근을 아파트형 첨단산업단지로 조성 ▲유성구 외삼동~세종시 전철 건설 ▲폐업한 호텔리베라유성을 대전마케팅공사가 인수해 컨벤션센터로 활용 ▲동구·중구에 20·30대를 위한 임대주택 건립 ▲대전도시공사 공영개발 방식으로 유성복합터미널을 외삼동에 건립 등을 제시했다.

그는 또 “상대당은 실질적으로 단일화가 이뤄져 경선 과정에 상처를 입지 않고 본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박성효 전 시장을 지칭)된다. 자중지란이 우려되는 경선으로 후보를 결정하기보다는 대전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경륜과 역량을 가진 최적의 후보를 시장 후보로 합의 추대하는 것이 민주당 승리를 위한 최선의 방안이란 소신을 갖고 있다”면서 “경선을 미리 준비했더라면 지난해 7~9월 권리당원 확보를 위해 노력했어야 했는데 권 전 시장 재임 중이어서 그러지 못했고, 이것이 내 가장 큰 취약점”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당내 경쟁자인 박영순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에 대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기대고 싶은 마음이 이해되지만 청와대의 낙점을 받았다는 식으로 과도하게 대통령을 내세우는 건 당 화합을 저해하고, 대통령께 누가 되며, 경선 주자들의 감정을 자극시키는 것이다. 2016년 총선 당시 새누리당에서 ‘진박(진짜 친박)’ 논란이 있었을 때 국민들이 어떤 비난을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라며 소위 ‘친문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행태를 지적했다.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에 관해선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파문이 우리 당 후보들에게 불이익을 줄 것이 확실한 데 허 전 청장이 가장 큰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라며 그가 안 전 지사의 측근임을 부각시켰다.

한편,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가 주가 조작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했던 정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선 7기 시장 선거보다는 2020년 21대 총선 출마 의중을 갖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또 중도에 경선 레이스를 접고 자신의 정책 제안을 수용하는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음을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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