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검찰 소환 다섯 번째

지난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된 지 1년 만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됐다. 전직 대통령이 소환된 건 노태우, 전두환,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다섯 번 째다.

이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 30분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포토라인에 섰다.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유용 및 불법자금 수수 혐의,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이 전 대통령은 헌정 사상 다섯 번째로 검찰수사를 받는 전직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전직 대통령 사상 최초로 검찰 조사를 받은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5년 4000억 원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소환됐으며 전두환 전 대통령은 반란, 내란죄 등 혐의로 검찰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응하지 않아 구속돼 안양교도소에서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더불어 2009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지난해 3월 10일 헌법재판소에서 파면 선고를 받았고 11일 뒤인 21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이 전 대통령은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엄중한 때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 역사에서 이번 일이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려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신성룡 기자 drago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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