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이재열 충남경찰청장

이재열 충남지방경찰청장이 현장직원과 공감워크숍을 하는 모습. 충남경찰청 제공

“일선 직원들이 공감하지 못하면 부질없는 것이다.” 천안·아산 찍고 서천·논산으로 내려갔다가 공주를 찍고 온 그는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 있겠느냐’는 질문에 “아무리 훌륭한 철학이 담긴 정책이라고 해도 결국 실천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답했다.

충남도내 15개 시·군과 세종시의 치안을 책임진 이재열(59·사진) 충남지방경찰청장은 스스로 실천하고 있는 ‘현장직원과의 공감워크숍’에 대해 “주민중심, 주민안심, 믿음직한 충남경찰을 구현하기 위한 약속”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청장은 지난해 12월 13일 취임한 뒤 올해 1월 천안동남경찰서와 천안서북서를 시작으로 2월 아산서, 서천서, 논산서에 이어 이달 8일 공주서를 잇따라 찾아 현장 경찰관들과 공감워크숍을 열었다.

1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워크숍은 겉치레를 최대한 도려내고 청장과 직원 간 격의없는 대화가 오고가는 자리로 꾸며진다. 말하는 사람 따로, 듣는 사람 따로인 딱딱한 행사가 되지 않도록 충남경찰의 치안정책 운영방향 등을 설명하는 청장 특강과 대화시간을 안배한다.

이 청장은 “일선 관서 직원들이 얘기하는 현장의 어려움과 애로사항을 듣다보면 충남경찰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새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단서를 얻기도 한다”며 “청장으로서 추구하는 치안정책을 직원들에게 명령 또는 단순전달하기보다 함께 고민하고 공감하는 과정을 거쳐 실천으로 이어지는 설득과 납득의 소통을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공감워크숍이 경찰 내부고객을 염두에 둔 것이라면 ‘찾아가는 소통·공감 치안간담회’는 지역주민과 간극을 줄이려는 충남경찰의 치안마케팅이다. 이 청장은 취임일성으로 “주민들에게 감동은 못 줘도 미움은 받지 않으며 잘해서 사랑받고 싶다. 도민들이 안전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치안현장 최일선에 나서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청장은 연중 도내 기업과 대학, 노인·여성단체 등을 찾아가 지역사회와 주민 모두가 ‘치안서비스 공동생산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긴밀한 협업과 동참을 이끌어내는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사회관계망(카카오톡)을 통해 도민들에게 설명절 고속도로 안전운전 정보, 경찰수사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제척·기피·회피제도, 대학 내 선후배 간 얼차려 등 불법행위신고, 아동·노인의 실종을 막는 지문사전등록제 등 각종 생활·치안정보를 제공하는 ‘충남폴 알리미’도 호응을 얻고 있다.

오는 22일 취임 100일을 맞는 이 청장은 앞으로 재임기간 과제로 6월 지방선거 엄정관리, 세종경찰서 1급서 승격 추진, 외국인범죄 단속, 노인교통사고 줄이기 등 현안을 조목조목 짚었다. 이 청장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지만 지방선거가 석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정치적 중립과 함께 금품선거, 흑색선거, 여론조작 등 불법행위에 대해 선거사범수사전담반이 엄정 대응할 것”이라며 “인구증가로 치안수요가 늘고 있는 세종경찰서의 1급서 승격을 올해 추진하는 한편 2021년 신설 예정인 가칭 ‘세종남부경찰서’도 차질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통을 통해 주민들은 치안정책에 참여하고 경찰은 주민이 원하는 치안시책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여치안이 중요하다”며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주민들을 만나 안전하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충남·세종지역을 만드는 방안을 찾아 실천하겠다”고 부연했다.

내포=문승현 기자 bear@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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