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대전시장 도전…탈락 육동일·박태우, 중앙당에 질의서 제출

자유한국당 민선 7기 대전시장 후보로 확정된 박성효 전 시장이 20일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민선 7기 대전시장 후보로 박성효 전 시장을 전략공천했다. 민선 4기 시정을 책임졌던 박 전 시장은 민선 5·6기의 실패를 딛고 네 번째 시장 도전에 나서게 됐다.

지난 16일 충북지사 후보로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차관(청주 청원구 당협위원장)을 확정한 바 있는 한국당은 예상대로 박 전 시장에게 또다시 기회를 줬다.

박 전 시장은 20일 대전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대전시정을 바로 세우고 대전 발전의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시민들의 심판을 받는 자리에 다시 서게 됐다”면서 “저를 믿어준 당과 당원, 시민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선거운동에 최선을 다하고 승리로 보답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선거 과정에서 시민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IMF 외환위기 때보다 장사가 안 된다거나 경제 상황이 너무 나쁘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든 뒤 시민의 공감대를 얻어 다시 새롭게 뛰는 대전을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

박 전 시장은 “지난 4년간 누가, 어느 정당이 대전을 이끌었느냐와 함께 시민의 삶과 대전의 미래를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가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라며 지난해 11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직위를 상실한 권선택 전 시장과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책임론을 제기했다.

또한 “저는 4년간 시장직을 수행했고, 국회의원(19대 국회에서 2년간)도 하는 등 국정과 시정을 모두 경험했다. 당선되는 날부터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면서 시정 운영 경험이 없는 민주당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한편, 박 전 시장에게 밀려 공천에서 탈락한 육동일 충남대 교수와 박태우 한남대 객원교수는 20일 “최고위원회의를 거치지 않은 박 전 시장 공천 확정이 19일 언론에 보도됐다”면서 중앙당을 항의 방문해 대표 및 공천관리위원장 면담을 요청하고 ‘대전시장 후보 공천이 어떤 절차와 방법에 의해 결정됐는지’, ‘공관위와 최고위 공식 결정이 발표되기 전 언론에 미리 보도된 배경과 이유가 무엇인지’ 등에 관한 질의서를 제출했다.

자유한국당 대전시장 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육동일 충남대 교수와 박태우 한남대 객원교수가 중앙당에 제출한 질의서.

한국당은 ‘안희정 쇼크’로 인해 정치적 관심도가 높아진 충남지사 후보로 이인제 전 의원과 이명수 의원(아산을)을 전략공천 대상으로 놓고 상대적으로 누가 더 경쟁력이 있을지 저울질하고 있고,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공천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세종시장 후보의 경우 아직 공천 방식을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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