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사상 첫 경선 공천 주목
한국당 박성효가 ‘타이틀 홀더’ 같은 분위기

 

정통야당 옛 민주당의 적통(嫡統)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5·9 장미대선을 통해 집권여당으로 신분이 바뀌며, 사상 처음 대전시장 후보를 경선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6·13 지방선거를 80여 일 앞두고 민주당의 민선 7기 대전시장 후보로 박영순(53)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이상민(60) 의원(유성을), 정국교(57) 전 의원, 허태정(52) 전 유성구청장(가나다순) 등 4명이 경선 레이스에 뛰어든 가운데, 민주당은 1995년 민선 자치시대 개막 이후 최초로 대전시장 후보를 경선으로 가릴 공산이 커졌다.

민주당은 1995년 민선 1기 지방선거에 지역언론인 출신 변평섭 씨를 대전시장 후보로 출마시켜 4명의 후보 중 3위에 그쳤고, 1998년 2기, 2002년 3기 지방선거에는 아예 후보를 내지 못했다. 2006년 민선 4기 지방선거에는 한나라당 소속 염홍철 전 시장이 당시 집권여당이던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바꿔 출격했지만 “대전은요?”의 기적(?)에 힘입은 박성효 한나라당 후보에게 2.42%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2010년 민선 5기 지방선거에는 김원웅 전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나서 3위에 머물렀고, 4년 전 6기 지방선거에는 권선택 전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나서 당초 열세일 것이란 전망을 뒤엎고 ‘세월호 참사’ 역풍으로 박성효 새누리당 후보에 3.31%포인트 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권선택 전 시장은 지난해 11월 14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직위를 상실하며 하루아침에 시장 집무실을 ‘빈집’으로 만들었다.

이에 따라 민선 7기 시장 선거는 자유한국당 후보로 확정된 박성효(63) 전 시장에게 민주당 후보들이 도전하는 형국이 되고 있다. 시장 공백으로 ‘현직 프리미엄’이 희석되면서 민선 4기 시정을 책임졌던 박 전 시장이 마치 ‘타이틀 홀더’이고, 시정 운영 경험이 없는 민주당 후보군이 그에게 맞서는 분위기인 것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2일부터 24일까지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공천 신청을 접수해 내달 2일 면접을 진행하고, 내달 20일까지는 공천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어서 과연 한국당의 추격을 뿌리치고 시장직 수성에 나설 대전시장 후보로 어떤 인물이 낙점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공관위는 경선 진행 시 여론조사 업무를 담당할 분과를 위원회 내에 신설했고, 일부 지역에선 결선투표(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 없으면 1·2위 득표자 놓고 한 번 더 투표) 실시를 주장해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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