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삼기)는 1991년부터 2016년까지 총 17차례에 걸쳐 한 함안 성산산성 발굴조사의 성과와 출토된 목간을 정리한 '한국의 고대목간Ⅱ'와 2014년부터 2016년까지의 발굴조사 성과를 담은 '함안 성산산성Ⅵ'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함안 성산산성(사적 제67호)은 신라가 가야지역에 진출한 이후 쌓은 산성으로, 우리나라에서 발굴된 고대 목간의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총 245점의 목간이 출토돼 고대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유적이다.   
'한국의 고대목간Ⅱ'는 함안 성산산성에서 목간이 처음 나오기 시작한 1992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곳에서 출토된 목서목간(글씨가 새겨진 목간) 245점의 정보를 모두 담았다. 목간의 사진・실측도면과 함께 적외선 촬영사진과 프로타주 도면도 실제 크기로 수록해목간의 형태와 제작기법을 연구하는데 도움을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책자는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성산산성을 포함한 국내에서 출토된 다른 지역 목간들을 집대성한 '한국의 고대목간'을 지난 2004년에 발간한데 이어, 14년 만에 함안 성산산성에서 나온 목간만 담아 추가로 발간한 것이다. 
보고서에 수록된 목간에는 관등명, 지명, 곡물명 등 다양한 정보들이 기록돼 있어 성산산성 축조의 역사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또한,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목간에 기록된 글씨를 판독함으로써 고대사와 서체 연구의 기반도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같이 발간된 '함안 성산산성Ⅵ'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함안군의 의뢰를 받아 시행한 ‘함안 성산산성 17차 발굴조사’의 성과와 출토 유물을 수록한 조사 보고서다. 부엽공법으로 쌓은 구간의 전체 범위와 구조, 산성의 하수도(下水道) 시설인 맹암거, 부엽층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배수로 등 고대인의 수리(水利)기술과 토목기술도 잘 정리돼있다. 이와 함께 동성벽의 단면조사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당시의 성벽 축조 과정과 기술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이번 보고서에는 2014년부터 2016년 사이 부엽층 등에서 출토한 242점(목간 포함)의 중요 유물도 같이 수록했는데, 그 중 네 면에 56자의 글씨를 쓴 문서목간과 성산산성에서 처음으로 출토된 ‘임자년(壬子年)’이 적힌 간지명(干支名) 목간이 주목된다. ‘임자년(壬子年)’이 적힌 목간은 산성의 축조기술과 출토유물을 고려할 때, 532년 또는 592년으로 볼 수 있어 성산산성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문서목간은 지방 촌주가 법 집행의 잘못을 중앙(경주)에 알리는 내용이 담겨 있어서 지난 2017년 1월 있었던 공개설명회에서 이미 한차례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한국의 고대목간Ⅱ'과 '함안 성산산성Ⅵ'는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누리집(nrich.go.kr/gaya)에 원문정보를 제공해 일반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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