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슈 브리핑’은 한 주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이슈들을 모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이슈는 무엇인지, 그들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이 펼쳐집니다.

 

<3월 4주차 브리핑>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MB 구속 축하떡 사진들.

“무병장(기)수 하세요” MB 구속에 환호하는 네티즌들

- 2018년 3월 22일 밤 11시 서울 논현동. 그 곳에서는 한바탕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돌잔치도 개업 때도 아닌데 축하 떡이 등장했고, 고이 가시라고 그분 가시는 길을 단장할 꽃바구니도 등장했다. MB의 구속영장이 발부, 구치소 수감이 확정되던 순간의 기록이다.

- 이명박(77)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되는 순간까지 곁을 지킨 이들은 지지자가 아니었다. 그의 구속영장 발부 소식을 듣고 몰려온 시민들은 이튿날 새벽 0시 2분쯤 그가 검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구치소로 출발하는 순간까지 자택 앞을 끝까지 지키며 이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새벽 0시 18분 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 MB의 구속 수감은 국내외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먼저 정치권은 MB의 구속에 대해 ‘사필귀정’이라는 측과 ‘정치보복’이라는 측으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2일 김현 대변인 명의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인신구속이 불가피했다는 게 법조계뿐 아니라 일반적인 국민의 눈높이였다”면서 “이 전 대통령은 혐의를 계속 부인할 게 아니라 역사와 국민 앞에 모든 사실을 고백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는 게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마땅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야당인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도 온도 차는 존재했지만 대체로 MB 구속을 환영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사법원칙에 따른 마땅한 결과”라고 평가했고, 장정숙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그간 증거인멸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구속결정이 뒤늦은 감이 있다”고 법원의 결정을 크게 환영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이 전 대통령 본인이 자초한 결과”라며 이 전 대통령의 혐의 부인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구두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권이 이 전 대통령을 타깃으로 수사를 시작할 때부터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지만 무척 잔인하다”면서 “훗날 역사가 문재인 정권과 그들의 검찰을 어떻게 평가할지 지켜보겠다”고 날을 세웠다.

- 외신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일본 교도통신은 “110억 원의 뇌물 수수 등 부패 혐의로 청구된 이 전 대통령의 영장이 발부됐다”며 가장 먼저 긴급 기사를 내보냈고 AP통신, AFP통신도 “거액을 회령한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온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이 결정됐다”고 서울발 긴급 속보로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년여 만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전직 대통령이 구속됐다”고 보도하면서 110억 원의 뇌물수수, 350억 원대의 다스 횡령 등 이 전 대통령의 혐의 내용을 소개했으며, 중국 신화통신은 증거인멸 우려와 범죄혐의에 대한 소명이 이뤄졌다는 법원의 영장 발부 사유를 소개하며 구속 사실을 긴급으로 보도했다.

- 네티즌들은 MB 구속이 긴급속보로 전해진 22일 밤 11시 5분 이후 그야말로 잔칫집 분위기였다. 각 온라인 커뮤니티마다 속보를 전하는 게시글이 속속 게재됐고 그 아래로 무수한 댓글이 달리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댓글 분위기는 극우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와 DC인사이드 주식갤러리 등을 제외하곤 거의 대부분 환영 일색이었다. 네티즌들은 “MB 구속 축하 파티나 행사 안합니까? 지방 사는데 서울에 올라가서라도 꼭 참여하고 싶네요 (백두산13)”, “716(주: 이 전 대통령 수인번호)님 구속 기념으로 치맥 파티 중입니다 (goDINOS)”, “저도 삼겹살 굽는중 ㅋㅋ (personar)”, “MB 구속 기념 치킨 인증합니다. 무상급식... 뭐 워낙 안가리고 잘 드시는 분이라 걱정은 없네요 ^^ (요삭)”, “정권 바뀐 게 정말 실감나네요. 너무 오래 걸렸네요. (리딩히터13)”, “구속집행 계란 투척 동영상 올립니다. 지지자 대신 달걀이 맞이한 MB 구속길 (betterthan)”, “치킨 쿠폰 쏘신 분, 엠비 구속 뉴스 보면서 잘 먹었습니다. 치얼스~!! (갈비만땅)”, “조선중앙통신 ‘리명박 역도 구속, 감옥에 처박혀 ... 감옥에 처박힌 네번째 전직 대통령이 되었다’라네요. (코카콜라Z)”, “처박힌 ㅋㅋㅋ 북한방송 멘트는 가끔 한 번씩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종합예술인)”, “역도 ㅋㅋ 처박힌 ㅋㅋㅋ 북한이 깔 때는 또 시원하게 까죠 (Moonwalker)”, “MB구속 축하 기념 수육에 불고기 거하게 먹고 식후에는 축하떡까지 받았네요. 이게 다 각하 때문인 거 아시죠? ㅎㅎㅎ (아재시대)” 등등의 반응으로 MB 구속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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