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 생활 중 만나는 고향 사람은 참으로 반갑다. 귀에 익은 말투를 들으면 어느새 긴장이 풀리기도 한다. 여기에 몰랐던 고향의 정취와 별천지로 바뀐 오늘날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웃음꽃이 만개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음식은 더더욱 다양한 감각으로 추억을 자극하고 지역민의 소울푸드로 마음 속에 자리 잡는다. 음식으로 향수병을 치료한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인데, 부산에서 대전으로 온 박쾌목 씨의 껌뻑밀면칼국수가 그렇다.◆대전에서 밀면 팔기서대전공원을 돌아다니다 보면 인근에 세월에 바래진 음식점이 유독 눈에 띈다. 대전시민들에게 맛은
지친 마음을 회복하는 데에는 ‘따뜻한 차 한 잔’이면 충분하다. 차 한 잔을 우려내며 마음에 쌓인 스트레스도 씻어낼 수 있어서다. 이처럼 최근 내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명상, 다도 등이 각광받고 있다. 원유경(39·사진) 씨가 운영하는 틸로소피 역시 지친 일상의 피로를 갖고 방문한 이들에게 쉼과 편안함을 선물한다. 아파트, 높은 빌딩이 즐비한 도심 한복판 그의 가게가 어딘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원 씨는 흐르는 물소리와 지저귀는 새의 소리 그리고 차분한 음악이 더해진 이 곳이 마음이 편안한 공간이 되길 바랐다.◆ 마음
‘인생은 결국 혼자다’라는 말이 있다. 일각에서는 각자도생이라는 신념을 삶의 이정표로 삼고 살아가는 것이 진리인 것 마냥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함께 숨 쉬는 마음이 있다는 것, 그것만큼 든든한 벽은 없을 것 같아’라는 노래 가사처럼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함께라는 가치는 그 무엇보다 값지기 마련이다. 대전 동구 송미용실의 김종숙 씨는 그 가치에 대해 누구보다 공감하고 이해한다. 함께하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수십 년간 같은 자리를 지킨 김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역 상권의 천사김 씨의 경력은 무려 30년에 달한다. 대전시장
갓 구운 빵 냄새가 솔솔 풍기는 그의 베이커리는 대전 중구 태평전통시장에 위치한다. 프랜차이즈 카페와 베이커리가 팽배한 요즈음 시장 한가운데서 빵을 판매한다는 게 무척이나 쉽지 않아 보이지만 그의 빵은 한 번 맛보면 다시 찾게 되는 매력이 있다. 그야말로 숨어있는 빵 맛집이다. 정남기(54) 씨가 운영하는 두건호텔리어의 이야기다. 18년 동안 폐쇄적인 분위기의 전통시장에서 살아남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맛과 가격을 모두 생각한 그의 넉넉한 인심 덕분이다. 정 씨는 오늘도 깨끗하게 정리된 매대 위 노릇노릇하게 구워낸 빵을 진열하며 하
세상에는 다양한 공예작품이 존재한다. 가령 여러 원단을 연결해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하는 ‘퀼트’도 그 중 하나다. 요즘처럼 친환경 열풍이 불고 있는 때 자투리 천을 활용해 파우치, 지갑 등으로 재탄생시키는 퀼트는 분명 매력적인 공예다. 이러한 퀼트 작품은 눈에 띄게, 보기 좋게 진열돼야 소비자들의 이목을 이끌 수 있다. 대전 중앙시장에서 ‘헬로모모’를 운영 중인 이미경(51·사진) 씨에게 자투리천과 작품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한 이유였다. 아기자기하고 따듯한 소품으로 가득한 공방에서 작품을 만들어보이고 있는 이 씨의 이야
부모님이 퇴근길에 양손 가득 들고 오던 옛날 치킨은 유독 많은 이들의 머릿 속에 문득 떠오른다. 고단한 사회 생활 속 가족과 나눠 먹던 치킨이, 그때의 추억이 그리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다만 대한민국은 ‘치킨공화국’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치킨 프랜차이즈가 존재한다. 자영업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치킨집이 된 만큼 소비자의 취향도 가지각색이다. 양념과 후라이드. 날개와 부위, 튀기고 굽는 조리 방식까지 천차만별이다. 이에 맞춰 치킨집들도 변화를 꾀하면서 소위 동네 치킨집은 설 자리를 잃기도 한다. 그러나 대전 동구에 위치한 이우섭 씨
전국에는 ‘빵의 도시’가 몇 곳 있다. 호두과자의 충남 천안부터 현존하는 곳 중 가장 오래됐다는 빵집이 위치한 전북 군산까지. 그러나 알만한 사람은 안다.대전이 빵의 도시 그 자체라는 걸. 성심당부터 온갖 인기빵집들이 즐비해 있다. 워낙 성심당의 입김이 강하다보니 성심당보다 맛없거나 비싸면 바로 폐업을 각오해야 하는 곳이 바로 대전이다.그래서 대전 곳곳을 누비다보면 숨겨진 빵집이 많다. 이 중 김영미 씨의 브레댄코도 마찬가지다. 자영업닥터제의 지원으로 스타트를 끊는 김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칠판 대신 오븐 앞에 서다서구
매장 인테리어로 고민하던 김 씨자영업닥터제 만나 새롭게 출발어깨수술로 문 못 열었던 7개월"이렇게 예쁜 가게 왜 안 열어요?"고객들 원성 아닌 원성도 빗발국내외서 미용봉사 하는 김 씨그의 선한 영향력은 더 커져간다 손님들이 세련됐다는 반응을 받을 수 있는 가게는 보통 두 가지로 나뉜다. 의도적으로 빈티지함을 추구하거나, 깔끔한 모던함을 드러내거나 둘 중 하나다. 전민동에 위치한 헤어마스터는 후자에 가깝다. 그러나 10주년을 앞둔 가게다. 의도치 않게 빈티지함으로 흘러갈 수 있지만 김복순 씨의 헤어마스터는 그렇지 않다. 자영업닥터 손
한국의 대표적인 요리 중 하나인 김치찌개. 김치찌개에는 어머니의 손맛과 정성은 물론이고 우리네 넉넉한 인심까지 담겨있다. 단 한 그릇만으로 배가 부르고,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이유다. 대전 대덕구 덕암동의 한 길목에서 ‘윤가네 김치찌개’를 운영하고 있는 윤서진(50·사진) 씨 역시 직접 담근 김치를 고집하며 정성이 담긴 김치찌개를 식탁에 내놓는다. 요즘 같은 고물가에 김치 한 포기조차 담그는 게 쉽지 않지만 그를 찾아주는 손님에게 정성스럽게 차린 김치찌개를 먹이고 싶다고. 윤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보육교사에서 ‘새내기 자영업
새롭게 태어난다는 말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담배를 끊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아침 일찍 운동을 하겠다는 약속 등을 나 자신과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한껏 길러온 머리카락을 자르면서 새로운 사람이 되겠다고 내뱉는 것은 그 어떤 다짐보다 와닿는다.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이 조금 낯설지라도 말이다. 그렇지만 그 모습을 자연스레 꾸밀 수 있는 이는 드물다. 전문가의 손을 빌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럴 때 떠오르는 곳이 대전 동구에 위치한 허현미 씨의 엔틱헤어다. ◆앞선 세월의 흔적을 버리기까지동구 한 아파트 상가에 자리잡은 엔틱헤어
꽃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하는 힘이 있다. 각각의 고운 색깔과 향기로 마음을 사로잡는 것. 딱딱하고 경직된 공단이 인접한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자그마한 꽃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옥남(55·사진) 씨도 아름다운 미소와 넉넉한 마음으로 꽃집을 더욱 향기롭게 채우고 있었다. 자영업닥터제를 통해 새롭게 단장한 ‘향낭꽃집’에서 그는 오늘도 꽃과 함께 행복을 선물하고 있다.◆ 24살 꽃다운 나이의 취미가 열어준 꽃집땀을 흘리며 꽃집에 도착한 기자에게 편의점에서 구매해 온 시원한 음료를 건네던 김 씨는 에어컨을 틀어놓지 않아 더울
11년 운영하며 낡은 시설자영업닥터 덕에 새 단장배기시스템 깔끔하게 교체골목상권 상생 꿈꾸는 김씨자영업닥터 홍보 확대 강조함께 신명나게 장사해야죠우리가 고기를 먹기까지에는 고깃집 사장님들이 고기를 썰고, 재우고, 초벌을 하는 등 부단한 노력이 따른다. 그래서인지 사장님들은 고기에 대한 자부심마저 상당하다. 그러나 요즘 같은 시대에는 아닌 말로 사장님들의 사기마저 떨어진다고 한다. 물가 때문이다. 원자잿값, 월세, 대출금, 인건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는 듣기만 해도 숨이 턱 막혀오는 단어들이다. 대전 중구에서 ‘코바그릴’을 운영
오래된 고민 낡은 외부 인테리어 불경기 탓에 걱정만 늘어갔는데… 자영업닥터 도움으로 새롭게 단장“완전 로또 맞은 기분, 큰힘 됐죠” 치열한 경쟁 살아남기 어렵지만 변함없이 찾아주는 고마운 손님들 기분좋은 변화 선물하고 싶어요흔히들 미용실을 다녀오며 ‘기분전환을 했다’라는 표현을 하곤 한다. 이는 머리를 단정하게 다듬고 변화를 주면서 마음도 새롭게 먹는다는 의미다. 이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에는 보기만 해도 반갑고, 미소가 지어지는 미용실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요즘처럼 번화가에 우후죽순 문을 여는 게 미용실이라지만 우리의 발길
낡은 시설 탓에 고객확보 애먹어간판·어닝 등 외부시설 리모델링실내엔 자신의 작품 등 인테리어‘변신’ 뒤 고객들 발길·문의 쇄도“자영업닥터 덕분에 자신감 회복 더 많은 자영업자들 지원해주길”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를 구성하는 것은 통상 쉽지 않은 일이다. 일평생을 부동산업을 하며 많은 건물과 시설을 접했을 이에게도 단숨에 시설을 개선하기란 버거운 일이라는 의미다. 특히 사람이든 사업장이든 어딜 가든 보다 깔끔한 곳을 선호하는 법이지만 한편으로는 자기 집, 가게 꾸미기가 제일 어렵기 마련이다. 그러나 박주억(65) 씨의 디딤공인중개사사
애정으로 꾸려온 낡은 가게 전문가 이미지 컨설팅과 함께 도배·전기공사 등 지원 받아 가게 이미지 변화로 자신감 '업'"최선 다해 좋은 음식으로 보답"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자영업자로 살아남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음식점이 밀집한 곳도 아닌 동네 한복판에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맛집’으로, 손님들을 이끄는 분위기를 갖춘 음식점으로 자리매김하기란 더더욱 어려운 일일 거다. 이선화(61·사진) 씨가 운영하고 있는 ‘연탄길’ 식당도 자영업닥터제를 만나기 전 이러한 고민으로 하루하루를 버텨온 곳 중 하나다. 언젠가
정세희 대표가 운영하는 옻칠사랑에는 특유의 따스함과 장인 정신이 곳곳에 담뿍 스며있다. 하얗게 칠해진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그간 정 대표가 공을 들여 손수 제작한 옻칠공예 작품이 보기 좋게 진열돼 있다.작품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이곳 옻칠사랑은 자영업닥터제를 만나 최근 새롭게 탄생했다.“옻칠은 화학물질이 첨가되지 않은 천연도료예요. 옻칠로 도자기 등을 씌워 보호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프린팅 기술이 발달돼 제품이 뚝딱 만들어지지만 옻칠 공예품은 나무를 깎고 건조하기까지 일주일이 걸립니다.""몇 주, 몇 달 동안 손끝에서
진수현 씨는 자영업닥터제의 지원을 받아 대전 유성구에서 바비큐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3년차 새내기 사장님이다. 여느 음식점이 그러하듯 진 씨 역시 코로나19라는 불황의 그늘을 비껴가지 못했고 매출 저하를 겪어야만 했다.새롭게 창업을 해보고 싶다는 포부로 문을 연 가게였지만 쓰라린 상처를 남긴 것. 그러던 중 노후 시설물을 교체해주고, 사업에 대한 컨설팅을 해준다는 자영업닥터제를 알게 됐다.“가게를 오픈하기 전 점포 업종을 변경하거나 새롭게 창업해보고 싶은 이들을 대상으로 상담하고 관련 인프라가 어떻게 되는지 조사하는 등 가게를 열
대전 서구 괴정동에서 18년째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헤라나 씨는 자영업 닥터제를 통해 다양한 지원을 받을수 있었다.“저에 대해 다시 한 번 뒤돌아볼 생각할 시간이 있어 내가 평생 오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미용을 배웠어요. 고객들이 미용실에 올 때는 자신에게 변화를 주고 싶을 때 오잖아요. 그 변화를 제 손으로 해줄 수 있다는 보람이 무척 좋았습니다.""그렇게 18년이 지나다 보니 단골도 많이 생겼죠. 고객들과 좋은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시간이 지나면서 가게 인테리어가 오래 되고 골목길
대전 유성구에서 20년째 미용실을 운영하는 이복순 씨는 최근 자영업닥터제를 이용했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매출저하를 겪고 있던 중 노후된 시설물을 교체 지원받으면서 새로운 점포로 탈바꿈 했다.“지난 2001년부터 지금까지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보통 봉명동 인근 주부들이 주된 고객층이죠. 나름 20년의 경력을 통해 찾아오시는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았습니다.""봉명동이라고는 하지만 가게가 번화가 보다는 구도심권에 위치해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고 더욱이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매출이 하락하기까지 했죠. 매출
대전 유성 송강동에서 5년째 토스트 가게를 운영하는 윤명희 씨, 자영업닥터제를 통해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친언니가 경기 용인에서 토스트카페를 운영하는데 언니를 도와주는 과정에서 나도 한번 창업을 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 겁 없이 창업에 뛰어들었죠. 그렇게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가게 인테리어 같은 것이 낡아지더라구요. 인테리어는 곧 가게 분위기로 이어지는데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장사가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자비로는 교체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자영업닥터제를 알게 됐고 여러 지원을 받게 됐습니다.”그는 자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