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청년도약계좌 갈아타기 유도하지만
시중은행 단기간 고금리 특판상품 등 출시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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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희망적금 만기일이 도래하자 가입자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청년도약계좌’를 권장하는 가운데 시중은행 역시 특판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는 등 자금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문재인정부 때 출시된 청년희망적금은 월 납입한도 50만 원에 2년 만기인 정책금융상품으로 1300만 원 가까이 수령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경남 진주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청년희망적금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청년희망적금 가입유지자 수는 203만 3734명이다. 전체 납입액은 21조 3750억 원이나 된다. 가입자 수와 금액 규모가 큰 만큼 정부는 만기를 앞둔 이들에게 청년도약계좌로의 갈아타기를 유도하는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내달 8일까지 청년도약계좌 연계가입을 운영하기로 했으며 청년도약계좌에 일시납입으로 연계가입 시 최대 연 8.19~9.47%의 시중적금상품(과세)와 비슷한 상품을 선보였다.

은행권도 청년도약계좌 만기일에 맞춰 특판 상품을 내놓았다. 신한은행은 지난 21일 18~39세를 대상으로 기본금리 3.5%에 최고금리 6.5%의 만기 1년 상품인 청년 처음적금을 출시했다. NH농협은행 또한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최고금리 4.6%, 만기 2년의 NH1934월복리적금을 내놨다. 청년도약계좌의 만기 기간이 길다는 지적으로 인해 은행권이 ‘단기간‘을 위주로 한 상품을 출시, 청년희망적금의 만기 금액과 예금자를 자사로 끌어들이기 위한 몸짓이다. 특히 가입자 수가 저조할뿐더러 고금리·고물가로 인해 가입을 하더라도 도중 이탈하던 사례가 많다는 점까지 고려해 출시한 것이다.

결국 청년희망적금의 최대 수령액이 1300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인 만큼 청년 사이에서 투자처 물색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대전시민 A(28) 씨는 “목돈을 굴려야 한다는 생각은 크지만 청년도약계좌로 갈아타자니 만기 기간이 부담스럽다. 주식이나 가상화폐같이 불안정한 곳에 투자하기보다는 예적금으로 안전하게 불리고 싶은데 여러모로 목돈 굴릴 방법이 마땅치가 않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재영 기자 now@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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