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용갑·김제선, ‘러닝메이트’ 동시 등록
국힘 홀로 나선 이은권, 무소속 이동한과 호흡
개혁신당 권중순 후보도 중구청장 도전장 내

사진= 각 후보 선거캠프 제공
사진= 각 후보 선거캠프 제공

후보 등록과 함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와 재보궐선거 본선 라운드의 막이 오르면서 여야의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관련기사 4면

대전 중구에선 지역구 국회의원과 함께 중구청장을 함께 뽑는 터라 최대 관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특히 우리나라 정당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국민의힘이 중구청장 후보를 내지 않음에 따라 국힘은 국회의원 선거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지만 무소속 이동한 후보가 사실상 국힘 후보로 뛰고 있어 어떤 모양새를 보일 지도 관심사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와 재·보궐선거 후보 등록 첫 날인 21일 대전 중구에 출마하는 여야 총선 후보와 중구청장 재선거 후보들이 일제히 후보 등록을 마쳤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총선 후보인 박용갑 후보와 중구청장 재선거 후보로 전략공천을 받은 김제선 후보가 동시에 등록하면서 러닝메이트 선거운동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에선 중구청장 재선거 후보 무공천에 따라 이은권 후보만 등록을 마쳤다.

민선 4기 중구청장과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은권 후보는 민선 5~7기 구정을 이끈 박용갑 후보와 네 번째 대결을 하게 됐다. 중구청장 선거에서 세 차례 대결을 했고 이번에 처음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놓고 첫 맞대결을 펼친다. 민선 4기 중구청장 선거에선 이 후보가, 민선 5·6기 중구청장 선거에선 박 후보가 각각 승리한 전적이 있다.

박 후보는 “3선 구청장 재임 기간 구민이 원하는 일들을 구정에 반영하고자 노력했으나 법적인 규제로 인해 실행하지 못한 사례들이 많았다”며 “이런 불합리한 사항들을 현실에 맞게 국회에서 법을 고치고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SNS를 통해 “후보등록일인 오늘까지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때마다 힘이 돼 주신 중구민 여러분 덕분에 오늘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일상에 행복이 넘칠 수 있도록 이제는 여러분의 힘이 되겠다”고 적었다.

총선과 함께 치러질 중구청장 재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김제선 후보와 개혁신당 권중순 후보도 후보 등록을 마쳤고 무소속 이동한 후보 역시 이날 선관위를 찾아 후보 등록을 완료했다. 김 후보는 “윤석열정부 심판과 함께 시민이 행복한 중구를 만드는 여정을 시작한다”며 “박용갑 후보와 함께 국회의원과 구청장이 협력해 중구 발전의 길을 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권 후보는 “구청장으로서 준비가 가장 잘 돼 있다고 자부한다. 12년간 시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한 경험으로 반드시 당선돼 지역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동한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하지만 ‘사실상 국민의힘 후보’임을 강조하면서 보수층을 최대한 흡수해 민주당 후보와의 1대 1 구도를 만드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무소속 후보가 특정 정당을 적극적으로 표방하면서 선거운동을 할 순 없어 이 같은 전략은 한계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은권 총선 후보와 이동한 후보는 ‘따로 또 같이’ 선거운동을 펼쳐나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팀’이 아니라는 점에서 중도층 외연 확장까지 도모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지역 정치권 인사는 “대전 중구에서는 보기드문 모습이 보이고 있다. 국회의원 후보와 재선거 후보가 파트너십을 이루는 것이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조금 더 높지만 민주당은 두 후보의 성향이 다르고, 국민의힘은 소속이 무색한 모습이 보여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쏠린다”고 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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