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후보등록 마감…본선 체제로
민주, 현역 불출마·탈당 후폭풍 촉각
국힘, 최대 호기 맞았지만 정권리스크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 등록 첫 날(21일)인 D-20을 기점으로 여야 정당과 후보들은 본격적인 본선 체제에 돌입했다. 각 정당의 시도당에서도 후보 등록을 앞두고 선대위 구성을 완료하는 등 각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을 예고했다.

대전지역 총선의 최대 관심사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7석을 모두 싹쓸이했던 민주당이 이번에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여부다. 7개 선거구 중 4년 전과 비교해 후보자가 같은 리턴매치 지역은 4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과 설욕전에 나서는 국민의힘 양홍규 후보가 맞붙는 서구을이 유일하다. 나머지는 새로운 후보들로 채워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승리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지난 20대 대통령선거 득표율에서 49.55%로 민주당(46.44%)에 비해 앞서 정권을 잡았지만 다수당에 밀려 국정운영에 발목이 잡혔다며 야당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민생회복과 대덕특구 연구개발예산 복원을 집중 제기하면서 정권심판론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지방선거에서 유성구청장을 제외하고 대전시장과 4개 구청장을 국힘이 싹쓸이 하면서 행정권력은 여당이, 국회권력은 민주당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구도가 이번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후보등록이 완료된 상황에서 지역별로 살펴보면 동구는 현역 의원 간 맞대결로 치러진다. 7개 선거구 가운데 유일한 현직 의원 간 맞대결로 현역인 민주당 장철민 의원과 비례대표인 윤창현 의원이 첫 대결을 펼친다. 장 의원과 윤 의원은 각각 1983년생과 1960년생으로 서울대 동문이다.

대전에서 가장 늦게 후보가 확정된 중구에서는 민선 5~7기 3선 구청장을 지낸 박용갑 후보가 민주당 공천장을 거머쥐었고 국민의힘에서는 민선 4기 중구청장과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은권 후보가 치열한 경선 끝에 공천권을 따내면서 3차례 지방선거 매치에 이어 첫 총선 맞대결을 펼친다.

서구갑은 검사출신인 국힘 조수연 후보와 민선 6·7기 재선 구청장을 지낸 민주당 장종태 후보의 양강구도 속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된 새로운미래 안필용 후보와 무소속 유지곤 후보도 도전장을 내면서 변수로 떠올랐다.

유성구갑은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조승래 의원과 국힘 윤소식 후보의 양강 구도 속에서 경쟁이 펼쳐진다. 유성을은 민주당에서 국힘으로 당적을 옮긴 이상민 의원의 6선 행보에 맞서 과학기술계 출신 민주당 황정아 후보가 전략공천을 받아 한판 승부를 벌인다. 민주당 경선에서 배제된 김찬훈 후보도 새로운미래로 옮겨 출마했다.

대덕구는 검사출신인 국힘 박경호 후보와 민주당 박정현 후보에 이어 이 지역구 현역인 새로운미래 박영순 의원이 3자 구도를 펼친다. 민주당의 현역 의원 평가 결과에 반발한 박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로 당적을 바꿔 출마했다.

대전지역 총선 판세의 최대 변수 중 하나는 역시 민주당 후보에서 밀려난 현역들이다. 이상민 의원은 국힘으로, 박영순 의원은 새로운미래로, 황운하 의원은 조국혁신당으로 각각 자리를 옮겨 국회의원 배지에 도전한다. 공식 선거운동 과정에서 민주당은 ‘단합된 결집력’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국민의힘은 박병석 의원(민주당·6선·서구갑) 불출마 등 최고의 기회를 어떻게 살려낼 것인가가 선거전략의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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