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서울어린이대공원 제공(얼룩말 ‘세로’와 ‘코코)
사진= 서울어린이대공원 제공(얼룩말 ‘세로’와 ‘코코)

타조가 성남 도로 한복판에 나타나 화제가 된 가운데 지난해 3월 얼룩말 '세로'가 탈출한 사건이 재조명 됐다.

앞서 1년 전인 지난해 3월에는 동물원을 탈출한 얼룩말 ‘세로’가 서울 도심 한복판을 활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이 얼룩말은 약 2시간 동안 이 도로 일대 주택가를 배회하다 주택가 골목에서 생포된 바 있다.

이와 관련 한 매체는 서울 어린이대공원 측의 관리가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방사장 울타리는 낡고 약해 세로가 쉽게 부수고 탈출할 수 있었고, 이렇게 탈출한 동물이 대공원을 빠져나가 민가에 난입하는 2차 피해를 막을 장치도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3월부터 이 사태를 조사한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말 어린이대공원 측에 감사 결과와 요구사항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위는 먼저 방사장 울타리가 기준에 미달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3월 감사 당시엔 얼룩말 방사장 울타리가 1.8m로 환경부 매뉴얼 기준을 충족했지만, 지난 2022년 자료에선 울타리 높이가 1.7m로 기준에 맞지 않다고 본 것이다.

사진= 서울시설공단(얼룩말 '세로'의 탈출 경로)
사진= 서울시설공단(얼룩말 '세로'의 탈출 경로)

얼룩말 방사장의 나무 울타리가 낡았고, 전기 울타리는 역할을 못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감사위는 보고서에서 "CCTV를 보면 세로가 방사장 울타리를 넘고 파손하며 도주했는데, 전기 울타리가 가동 중이었지만 흥분한 얼룩말에게 효과가 없었으며 목제 울타리는 힘없이 기울어져 역할을 하지 못했다"라고 썼다.

어린이대공원은 면적이 넓지 않아 탈출한 동물이 짧은 시간 내에 공원 외부로 나갈 가능성도 높은 점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는 대목도 인상적이다. 

그러나 감사 결과 출입구 10개 중 4곳의 출입구에만 경비 인력이 배치돼 있거나 차단 시설이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문 6곳에는 이런 장치가 없었다.

시민에게 신속히 알리는 장치도 부족했다. 맹수와 중대형 초식동물은 이동 속도가 빠른데, 관람객을 대피 유도하는 방안이나 인근 거주 주민에게 재난문자를 송출하는 장치 등을 담은 매뉴얼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이에 감사위는 울타리 등 시설 보강, 동물사 모니터링 강화, 동물탈출 대비 모의훈련 확대, 인근 거주 시민 포함한 동물 탈출 안전 대책 마련 등을 주문했다.

어린이대공원 측은 동물원 울타리를 교체하고 모의훈련을 시행하는 한편, 재난안내시스템 구축 밎 매뉴얼 보완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6일 오전 9시 30분께 경기 성남시 중원구의 한 도로에서 타조가 돌아다니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타조는 이날 오전 인근 생태체험장에서 탈출해 거리를 돌아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근 도로를 수색해 오전 10시 25분께 상대원동의 한 공장 건물 부지에 있던 타조를 발견, 무사히 포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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