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식 편집국장

5일후로 다가왔다. 우리의 미래를 밝혀나갈 지방자치단체 수장들과 지방의원, 교육계를 이끌어갈 수장을 선택하는 아주 중요한 선거가 오는 6월 4일 치러진다. 이날의 결과에 따라 우리의 미래와 우리지역의 발전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가 판가름 된다. 그만큼 6월 4일 지방선거는 아주 중요한 날이다. 유권자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며,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해야하는 이유다.

지방선거는 지방자치 및 교육 자치와 궤를 같이한다. 자치라는 것은 지역민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지역민의 이익과 발전을 도모한다는 것을 뜻한다. 자치의 중심에 지역민이 있고, 지역민의 이익을 대변해서 지역을 이끌어갈 대리자를 선택하는 것이 지방선거라 할 수 있다. 이런 중요한 선거에 유권자들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우리 스스로 권리와 의무를 포기하는 것이다. 우리의 미래를 방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중차대한 선거에 지역민들이 관심을 가져야함은 당연하다.

지방선거가 갖고 있는 중요성에 비해 지역민들의 관심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과거 선거 경험이 이를 반증해준다. 지난 선거를 살펴보면 지방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참여율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 지방자치 원년 선거인 지난 1995년 선거에서만 68.4%라는 투표율을 기록했을 뿐 그 이후에는 50%대의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다. 심지어 40%대의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한 지방선거도 있었다. 반면 국회의원 선거나 대통령 선거의 투표율은 지방선거 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선거의 중요성으로 보면 어는 것 하나 중요치 않은 것이 없겠으나 지방선거에서만 투표율이 저조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방자치를 표방하면서 출발한 지방선거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아이러니한 일이다.

이는 그만큼 지역민들이 지방자치에 대한 관심이 적다는 것을 말해준다. 우리지역, 우리이웃에 대한 관심보다는 중앙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입으로는 지방자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머리로는 중앙집권적 사고방식에 매몰돼 있는 것이다. 그래야만 남한테 있어 보이고, 인정받는 기분이 드는가 보다. 이런 허울에 쌓여있다 보니 정작 우리에게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모른다. 지역민이 이럴진데 지방자치가 제대로 정착되겠는가. 지역민의 여론을 비빌 언덕으로 삼는 지방정부가 움직일 동력을 제대로 얻을 리 만무하다.

이번 선거에서 만큼은 유권자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투표에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야만 우리가 원하는 바람직한 지방자치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유권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자가 누구인지 꼼꼼히 따져보고, 투표를 통해 선택해야한다. 가능하다면 모든 유권자들이 귀중한 투표권을 행사했으면 좋겠다. 많은 지역민들의 바람이 투표에 녹아 든다면 선택 받는 사람도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과 더불어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는 강한 동력을 장착할 수 있다.

우리가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를 든다면 누군가의 희생을 통해 오늘날의 투표권이 확보됐다는 점이다. 이 귀중한 투표권을 확보하기 위해 누군가는 목숨을 잃었으며, 누군가는 거리로 나가 목숨을 걸고 투쟁했다. 그것도 상당히 오랜 시간에 걸쳐서 말이다. 이런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이를 확보해준 그들을 볼 면목이 없다. 투표권은 우리가 가진 권리이지만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의무이기도 하다.
선거는 그동안 선택만 강요당했거나 받아왔던 우리가 누군가를 선택할 수 있는 몇 번 안 되는 기회중 하나다. 후보자들은 그래서 유권자들에게 잘 보이려 하는 것이다.

이런 기분 좋은 기회를 그냥 날려버린다면 너무 억울하지 않을까. 6월 4일, 이날은 우리 모두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는 날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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