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국 편집국장/상무이사

청춘의 아픔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거대한 장벽 앞에 넋을 놓은 듯 흐느적거리는 절망의 몸짓에 모두 안타까움이 앞서지만 딱히 어쩔 수 없고, 신분 상승의 시도를 허용치 않는 철옹성 같은 사회환경 아래서 청춘은 심한 몸살을 앓는다. 팍팍한 삶에 지쳐 대한민국을 ‘헬조선’이라 부른다.

대입 원서 접수 즈음부터 익히 들어온 취업전쟁이라지만 졸업장을 받기까지 어떻게든 취업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정도는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졸업과 더불어 그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백수라는 아픈 이름표를 달게 된다. 취업 재수 삼수를 이어가는 숙인 백수의 고개가 무척 애처롭다.

사회에 뛰어든 청춘의 삶도 녹록지 않다. 비정규직의 불안정한 삶에 의욕은 무너지고, 날뛰는 부동산 가격에 주눅이 들어 결혼도 미루고, 출산마저 미룬다. 이러다 보니 열악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란 말이 등장했다. 삼포세대에 더해 인간관계와 집을 포기한 ‘오포세대’가 등장했고, 꿈과 희망마저 포기했다는 ‘칠포세대’마저 등장했다.

그러나 포기만을 외쳐서야 어찌 청춘이라 하겠는가. 사회가 던지는 시련을 극복하고,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불굴의 의지를 잊지 않는 것 또한 청춘의 몫이다. 인고의 과정이 없는 값진 성취가 어디 있으며, 성공을 위해 누구나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 또한 존재하기 마련이다.

‘포기(抛棄)’로 세상에 돌을 던진다고 열악한 환경이 갑자기 호의적으로 변하지 않는다. 도전을 즐기는 환경은 늘 호전되기보다는 악화되는 경향을 갖는다. 정부가 임금피크제 도입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외치고 있으나 임금피크제로 인해 일자리가 얼마나 늘어날지 구체적이지 않다. 또 정부가 밀어붙이는 노동개혁이 어떤 환경으로 다가올지 가늠하기 어렵다. 경제성장도 예전 같지 않고, 세계 경제 또한 출렁여서 지난한 환경이다.

따라서 이런 때일수록 포기가 아니라 성공을 확신하는 긍정의 마인드와 용기가 필요하다. 영국의 심리학자 제이하드필드 박사는 자신감에 대한 연구를 통해 자신에게 ‘‘난 틀렸어’ ‘난 할 수 없어’ ‘난 이제 끝났어’를 되뇌는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30%밖에 사용하지 못한 채 실패하고, 결국 폐인이 되고 만다. 그러나 ‘난 할 수 있어’라는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은 자신의 능력 150%를 사용해 성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처럼 긍정의 힘은 대단하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바뀐다. 매사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수록 내가 어떤 태도로 상황을 맞이하는가에 따라 상이한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은 상황에 맞닥뜨리기도 하지만 극복할 수 없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긍정적 사고만 잊지 않는다면 눈앞에 닥친 대상은 그저 극복의 대상일 뿐이다.

아프니까 청춘이고, 헤쳐 나갈 힘 또한 청춘이기에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 청춘이어야 한다. 부정적 사고가 반영된 삼포, 오포, 칠포 따위의 ‘포기’는 더 이상 거론하지 말자. 긍정만을 외쳐도 극복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한 지금, 부정적 사고로 스스로 도약의 발판이 될 환경을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

‘연애와 결혼 출산 인간관계 집 꿈 희망’의 일곱 가지 희망을 꾸준히 꿈꾸고, ‘할 수 있다’고 외쳐야 한다. 일곱 가지 포기 대신 실현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가득한 일곱 가지 희망의 무지개를 띄워야 한다.

모든 것은 나 자신에게 달려 있다. ‘희망은 절대 당신을 버리지 않는다. 다만 당신이 희망을 버릴 뿐이다’는 말이 있다. 긍정의 힘을 믿고, 포기 대신 희망을 외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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