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음식물 쓰레기 왜 줄여야 하나

28일 목동 더샵아파트에 시범 설치된 RFID 음식물쓰레기 종량기를 아파트 주민이 이용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해를 거듭할수록 생활 쓰레기가 늘고 있다. 종량제 초기엔 발생량과 매립처리비용이 감소했지만 그 약발이 오래 유지되지는 않았다. 음식물 종량제까지 도입하는 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안간힘도 주민들의 외면과 ‘나 하나쯤이야’ 하는 얄팍한 이기주의 앞엔 속수무책이다. 쓰레기 없는 도시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실천이라면 깨끗한 도시를 만들 수 있다. ‘클린 대전’의 첫걸음은 이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조금만 신경쓰면 손에 닿을 클린 대전을 위한 실천가능 노력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본다. 편집자

<글 싣는 순서>
1. 생활쓰레기 현주소-의식 전환 절실<9월 25일자 기사보기>
2. 무단투기 더 이상 안된다<9월 26일자 기사보기>
3. 올바른 쓰레기배출이 답이다<9월 27일자 기사보기>
4. 왜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야 하나 
5. 쓰레기도 자원이다 
 

생활 속 폐기물 중 음식물 쓰레기는 악취로 인해 민원이 심하고 비용문제가 심각하다. 음식물 쓰레기가 감소세를 보이다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전시는 공동주택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해법으로 RFID 종량기를 주목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줄어들던 음식물 쓰레기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8일 시에 따르면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지난 2013년 하루 평균 371.8톤에서 2014년 359.3톤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376.3톤으로 17톤 늘었다. 지난해 전체 쓰레기 중 음식물 쓰레기는 29%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음식물 쓰레기는 막대한 비용을 유발한다는 게 문제다. 지난해 음식물 쓰레기 수집·운반비용으로 약 145억 3000만 원이 소모됐으며 처리비용은 104여억 원이 들어 250억 비용이 발생했다. 시는 올해 음식물 쓰레기 수집·운반비용만 약 15억 원 증가해 160여억 원이 소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음식물 쓰레기를 잘못 분리배출하는 등 무분별한 투기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시는 공동주택의 실질적 음식물 쓰레기 감량을 유도하기 위해 RFID 종량기 설치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RFID 방식 종량기는 전파식별(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시스템을 기반으로 배출자를 인식해 배출량별로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는 종량제 기기이며 kg을 리터로 환산해 1㎏당 80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기존 공동주택의 경우 공동용기 사용으로 세대별 배출량 파악이 불가능했지만 RFID 방식은 가구마다 고유 카드를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배출량을 확인할 수 있고 한국환경공단에서 모든 시스템을 총괄 관리한다. 이를 통해 시와 아파트 관리사무소, 각 가구는 배출량을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수수료를 단지별로 묶어서 낼 때보다 가구별로 부과하다 보니 버린 쓰레기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으며 쓰레기 감량에 대한 동기와 책임감이 커져 쓰레기 감량 효과가 크다. 세대별 종량제를 처음 도입한 곳은 서구와 대덕구, 중구로 지난달 서구 월평동 무궁화아파트(630가구)와 변동 모닝빌아파트(140가구), 대덕구 비래동 한신휴플러스아파트(646가구)에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이달에는 중구 목동 더샵아파트(693가구)에 시범 도입된다. 시는 RFID 종량기 설치 시범사업을 통해 공공처리율 제고 및 안정적인 음식물 쓰레기 처리로 약 30% 감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세대당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1일 기준 0.239kg으로 음식물 쓰레기 수수료가 연간 1만 8000원이 소모되며 RFID 종량기 설치 후 세대당 연간 5000원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시는 오는 12월까지 RFID 종량기 시범사업 운영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분석, 내년에 확대 실시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세대별 종량제를 통해 입주민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물기도 짜고 뼈, 껍데기 등은 종량제 봉투로 버리는 등 올바른 분리배출 의식을 유도할 수 있다”며 “평균보다 많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주민 입장에서는 돌아가는 이득이 적기 때문에 무관심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시민 모두의 경제와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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