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12월 18일까지 융복합프로젝트 전시회

대전시립미술관(관장 이상봉)은 기초과학연구원(원장 김두철)과 함께 과학예술융복합프로젝트를 진행한 김수연, 손경환 작가의 작품들을 오는 29일부터 12월 18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에서 전시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창작센터 외 다른 공간인 ICC호텔(엑스포로 123번길 55)에서도 주제를 달리해 11월 17, 18일 양일간 개최된다. 이날 ICC호텔 컨퍼런스장에는 ‘2016년 기초과학연구원 연례회의(2016 IBS Annual Meeting)’가 진행되는 가운데 전시가 함께 열린다.

대전시립미술관의 ‘아티스트(Art in Science & Technology)프로젝트’는 올해로 다섯 번째, 기초과학연구원의 ‘아트 인 사이언스’는 두 번째를 맞는다. 각 융합프로그램은 미술관과 연구원이 갖는 성격을 넘어 다른 기능과 형태를 추가해 여러 시도를 꾀한다. 지난 1993년에 열린 대전엑스포부터 국립중앙과학관, 기초과학연구원, 대덕연구개발특구, KAIST와 같은 상징적인 과학 관련 기관들이 밀집해있는 대전에서 개최된 프로젝트인 만큼, 자연스럽게 과학과 예술의 상관성에 관한 관심이 표출된 전시다.

하나의 주제를 정한 뒤 관련된 다양한 사진 이미지들을 수집하는 김수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과학기술의 신화 같은 노력, 예컨대 우주선을 발사해 70여 개의 다른 세계를 탐사한 사실이나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어둠을 꿰뚫어 보려한 열렬한 소망 등을 작품의 주제로 삼는다. 작가는 기초과학연구원의 과학자들(하창현 박사, 장상현 박사)과 대담을 나누며, 특히 본인이 실감하기 힘들고,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우주의 이야기들을 골라냈다. 김 작가는 레코드판 표면의 홈과 같은 궤도들 위에 훌륭하게 지어진 우주를 그녀의 상상과 다양한 매체들로 우리에게 제시한다.

회화와 설치를 통해 SF적인 상상력의 틈새를 비집는 손경환 작가는 무수한 색의 점들, 흩뿌려진 시각 정보의 흔적들을 화면 위에 펼쳐냈다. 이번 전시에서 그의 회화 시리즈 ‘유령들의 시간’은 어릴 적 열심히 바라보던 착시효과 그림책이나 혹은 맑은 날의 밤하늘처럼, 마치 손에 잡힐 것 같은 가시감(可視感)을 드러낸다.

두 작가는 매체와 조형성은 다르지만 기초과학연구원이 제공한 연구자료와 사진을 재해석하고 작업에 공통적으로 임했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문화 현상과 담론의 원류 속에 과학과 예술이 공고히 자리 잡고 있음을 다시 상기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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