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박 모씨(31세)는 최근 심해진 두통과 어깨통증으로 고생 중이었다. 그녀는 “평소에도 두통이 있는 편이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머리 뒤쪽이 무겁고 당기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회사에서 업무를 보다 보면 어깨가 심하게 결려서 중간에 꼭 스트레칭을 해야 했다”고 전했다. 결국 통증을 견디다 못한 박 씨는 얼마 전 병원을 찾았고 예상치 못한 목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실제로 목디스크는 목뿐만 아니라 신체 여러 곳에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목뼈(경추) 사이에는 원반 모양의 디스크가 위치해 있는데 이 디스크가 제 자리에서 밀려나 주변 신경을 압박한다. 신경이 우리 몸 이곳 저곳에 뻗어있다 보니 통증도 함께 뻗어나가는 것이다.

목디스크는 발병한 위치에 따라 목은 물론 머리, 어깨, 팔, 손가락 등 다양한 부위에 통증을 초래한다. 특히 경추 1-3번의 디스크 탈출은 흔히 ‘뒷골이 당긴다’고 표현되는 경추성 두통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경추 4-5번의 경우에는 목과 어깨의 통증을 함께 야기할 수 있다.

단순한 두통이라도 목의 움직임에 따라 그 강도가 달라지거나, 목 통증을 동반한 어깨 통증이 계속된다면 한 번쯤은 증상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그 밖에도 혈액순환 장애로 착각하기 쉬운 손의 저림 역시 목디스크의 증상일 수 있다.

목디스크의 치료는 디스크 조직에 눌려있는 신경을 풀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최근 정형외과 개원가에서는 눌린 신경을 풀어주는 방식의 비수술 치료법인 고주파 수핵감압술이 시행되고 있다.

세바른병원 강서점 김순권 병원장은 “고주파 수핵감압술은 열선이 내장된 미세한 관(카테터)을 디스크 안으로 삽입한 다음, 고주파열을 발생시켜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의 부피를 줄여주는 수술”이라며 “디스크 조직의 크기가 작아지면 자연스럽게 신경압박이 해소되고 통증이 사라지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 하에 카테터를 삽입해 시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수술이 어려운 고령의 환자나 고혈압, 당뇨 등을 앓고 있는 목디스크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또한 20~30분 내외로 시술이 완료된 후 침상에서 충분히 안정을 취하고 나면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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