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발언에 호기 작용하는 듯 했지만
최순실 게이트 정국으로 악영향 전망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과 대국민 사과 등으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하다.

‘최순실 게이트’ 정국의 한가운데에 있던 지난 24일 박 대통령의 예산·입법 정국을 앞두고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면서 ‘개헌’이라는 폭탄을 터트리며 반 총장에게 호기(?)로 작용하는 듯 했다. 당·청 입장에서는 ‘개헌’이 반 총장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어서다. 그런데 하루만에 반전됐다. 25일 최순실 국정농단이라는 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급기야 박 대통령이 국민 앞에 머리를 숙이면서 여당 내에서 정권 연장(?) 차원에서 추진됐던 개헌과 맞물린 ‘반기문 대망론’에 상당 부분 악영향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다.

줄곧 선두를 달리던 반 총장의 지지율도 급락했다. 26일 한 인터넷 언론이 의뢰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89%·유선 11% 방식으로 실시한 10월 넷째 주 대선 후보 지지도 정례조사에 따르면, 반 총장의 지지율은 전주(25.4%) 대비 4.2%포인트 하락한 21.2%를 기록, 24.6%의 지지율로 1위에 오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3.4%포인트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이는 반 총장이 최고치를 얻었던 한 달 전(9월 21일) 동일 조사 당시(28.6%)보다 7.4%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반기문 대망론=충청 대망론’을 설파했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도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김 전 총리는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발표가 있던 25일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와의 만찬 회동에서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 “반 총장이 와 봐야 안다.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반 총장이 (연말 임기를 마치고) 귀국을 하더라도 지금 생각한 대로는 어려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고 동석했던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전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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