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들, 모두가 행복해지는 공감연습

▲ 지난 7월 대전여고 학생들은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야구경기를 관람하며 ‘언어순화캠페인’을 진행했다. 대전여고 제공
대전여고 학생들은 지난 7월 1박 2일로 진행된 친구사랑 사제동행 캠프를 가졌다. 대전여고 제공
1박 2일로 진행된 친구사랑 사제동행 캠프에서 학교폭력예방 골든벨을 하고 있는 대전여고 학생들의 모습. 대전여고 제공

 

‘고운 말씨, 바른 예의, 따뜻한 소통’을 중심으로 한 ‘친구사랑 3운동’은 언뜻 보기에는 누구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이지만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구체적으로 실천하려는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의 작은 관심과 행동이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함께하는 세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구성원 모두가 사랑과 공감의 태도를 몸소 실천하는 학교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역지사지’ 프로젝트를 통한 ‘Be Together! Happy School!’을 실천하는 대전여자고등학교(교장 강덕기)가 그 주인공이다.

학생들 간에 발생하는 학교폭력의 위험성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지만 정작 가해학생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따돌림 및 언어폭력의 경우, 가해학생들은 단순히 장난이었고, 피해학생에게 상처를 줄 마음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피해 당사자는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수반하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학교폭력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대전여고는 이를 위해 타인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배려해 갈등을 해결하는 마음을 기르는 역지사지 프로젝트를 통해 모두가 함께 행복한 학교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친구사랑 사제동행 캠프는 학교폭력예방 선도학교(어깨동무학교와 친구사랑 3운동) 운영의 일환으로 학생과 교사 등 400여 명이 참여해 지난 7월 14일부터 이틀간 1박 2일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학생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학교폭력예방 골든벨과 독서활동 미션 수행, 학급 친구들의 힘을 모아 나의 꿈·나의 미래·친구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에 대한 학급벽화 그리기 등의 협력 및 활동 중심의 캠프 운영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배웠다. 또 사제동행으로 1박 2일간 단체 활동을 통해 협동심과 소속감, 공감능력 향상 및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기회로 삼았다.

특히 학교의 교사들과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한 선배들까지도 자발적으로 참여해 행사를 진행하는 데 도움을 주면서 대전여고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 수 있었다.

2일차 아침 식사는 담임교사들이 학생들을 위해 정성어린 음식을 조리해 제공하는 등 여러 주체가 함께 행사를 준비·진행하면서 더욱 큰 의미를 가졌다.

이와 함께 ‘행복등교맞이’는 아침에 무거운 발걸음으로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선생님들이 준비한 비타민과 초콜릿 등의 선물을 나눠 주고 하이파이브와 프리허그를 하면서 “오늘 하루도 힘내”라는 따뜻한 말로 학생들을 격려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7월에는 ‘언어순화캠페인’ 활동을 실시했다. 대전여고 학생들은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야구경기를 관람하며 미리 친구들과 협동해 만든 44장의 카드로 ‘좋은 말은 직구로, 나쁜 말은 변화구로’ 등의 카드섹션을 만들어 응원하면서 다른 관람객들에게도 평소 언어습관에 대해 돌아보고 함께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한 인상적인 캠페인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강덕기 교장은 “대전여고는 '3UP!(Mind Up!, Level Up!, Life Up! 행복교육 실현)‘을 비전으로 인성교육과 창의성교육 중심의 핵심역량을 길러 미래사회에 대비하고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며 꿈과 목표에 도전하는 사람 냄새가 나는 배움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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