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HD드라마타운 조형물 설치와 관련해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의 부당개입 의혹이 소송으로까지 불거지자 한국미술협회 대전시지회가 “지역 작가에게 불이익이 없게 해달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협조공문을 관계 기관에 발송했다.

대전미술협회는 지난달 30일 대전시와 한국콘텐츠진흥원, 문화체육관광부에 협회 분과 이사이자 지역작가 A 씨가 최근 송성각 전 원장을 드라마타운 조형물 설치와 관련 직권남용 혐의로 소송을 제기하자 “협회 회원의 활동과 관련해 불이익이 없도록 내용을 점검하고 고려해달라”는 내용의 협조문을 보냈다.

다만 대전미협은 작가 A 씨의 소송과 관련해 사실 여부와 부당함을 증명하는 등의 문제는 법원의 판단에 맡길 뿐, 어떠한 편에서도 힘을 실어준 것이 절대 아니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대전미협 관계자는 “엄격히 따지고 보면 미협 차원에서 나설 문제가 아니지만 협회 회원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고 지역 작가에게 불이익은 없길 바란다는 요청일 뿐”이라며 “이와 관련해 협회 차원의 더 이상의 대응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 HD드라마타운 조형물 설치 작업은 오는 13일 시에서 진행하는 심의위원회 승인을 받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잠정 연기된 상태다. 대전엑스포과학공원 내 6만 6115㎡(2만 평)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설립될 예정인 드라마타운은 국비 789억 원과 지방비 10억 원 등 모두 799억 원이 투입됐다. 이 중 3억 원을 조형물 공사에 배정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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