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과 아이들, 한화 불펜에 뜬 영건 3인방

한화이글스가 14일 LG전을 시작으로 12경기의 시범경기를 갖는다.

시범경기라는 점이 가볍게 생각할 수 있지만 전지훈련에서의 평가전과 전혀 다르다. 벤치가 본격적으로 주루, 수비, 투수 운영 등에 깊숙이 관여하고 최대한 많은 선수를 기용해 실전 감각을 키우게 하는 등 전력을 가다듬는 시간이다.

한화는 지난 4월 6승 17패 승률 0.261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 끝내 승패 차이를 메우지 못해 가을야구에 참여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투수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면서 애를 먹었다. 반면 올 시즌은 심각하진 않지만 야수진에서 부상자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 송창식과 권혁, 주전 야수들의 자리를 메울 새 얼굴들이 필요하다.

◆풍성해진 마운드…권혁과 송창식의 빈자리는 여전

지난 시즌 초반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의 팔꿈치 부상, 시범경기 기간에 합류한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의 부진, 어깨수술 후 돌아온 윤규진, 팔꿈치 수술 뒤 1년간 재활을 거쳐 돌아온 이태양, 배영수 팔꿈치 수술, 안영명의 어깨 부상 등 최상의 전력을 마운드를 꾸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는 성적으로 고스란히 성적으로 드러났다. 올해는 정반대다. 일단 A급 외국인 투수 2명에 대한 평가가 좋다. 김성근 감독도 “경기를 만들어 갈 줄 아는 투수”라고 평할 정도다. 이태양과 윤규진은 지난해와 달리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상태로 시즌을 준비했고 배영수와 심수창 또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연습경기 막판에는 안영명까지 오르며 컨디션을 점검하는 등 개막전에 맞춰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선발진은 기대감이 큰 반면 불펜은 불안요소가 있다. 불펜의 핵심인 권혁과 송착식의 복귀 시점이다. 두 선수는 현재 정상적인 재활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복귀가 늦어질 경우 불펜 안정화를 장담할 수 없다. 우투수 일색의 마운드에 김범수, 김용주 등 좌완 영건과 사이드암 정재원의 활약여부가 그래서 중요하다.

◆비상등 켜진 야수진…백업 맴버가 중요

일단 정근우가 개막시점에 맞춰 복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복귀한다해도 부상 부위가 무릎이기 때문에 출전 시간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루 백업이 필요하다는 소리다.

WBC 출전했던 이용규도 팔꿈치 통증을 느끼고 있고 김태균은 감기몸살 등 정신적인 피로도가 높아보인다.

물론 이들이 개막전에 맞춰 돌아오지 못할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WBC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평소보다 몸을 일찍 만들기 시작해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페이스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시즌 중후반 이용규와 김태균의 백업자리도 계산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안타깝게도 한화는 그간 연습경기에서 실책으로 인해 큰 점수차로 패한 경기가 많았다.

주전 유격수에 한발 다가선 하주석은 캠프기간 허리통증으로 훈련장이 부족한지 연습경기에서 실책을 연발 했고 경쟁자인 강경학도 마찬가지다. 정근우의 2루 자리에는 이창렬이 자주 출전했지만 잦은 실책이 문제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안정적인 키스톤 콤비조합의 완성이 주요 체크사항이다.

외야도 발 빠르고 안정적인 수비가 가능한 새얼굴이 필요하다. 최진행, 김경언이 부상에서 정상적인 재활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이들은 타격에 비해 수비가 약하다.

김원석, 강상원, 이동훈이 연습경기를 통해 점검을 받지만 관연 실전에서 얼마나 통할지 지켜봐야 한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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