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수신규모 2800억 돌파…저축은행 대출금리 하향 조정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이 파장이 거세다. 케이뱅크가 출범하면서 저축은행은 물론 시중은행과 증권사, P2P 업계 등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경쟁이 촉진되는 분위기다. 수신금리를 올리는가 하면 점포를 줄이면서 비대면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일 출범한 케이뱅크는 개소 24일차인 지난 26일 기준 24만 명의 고객을 유치했고 수신 규모는 28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당초 목표(연내 수신 5000억 원)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여신은 1865억 원으로 예대율은 약 65%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과 상품과 비교하면 평균금리는 가장 낮고 대출금액은 중간 수준이다.

이처럼 케이뱅크가 급격하게 영업력을 키워나가면서 중금리대출을 주력 상품으로 하는 저축은행은 물론 시중은행 등도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앞서 저축은행은 최근 대출금리를 하향조정하는 등 조치를 취했고 시중은행은 수신금리를 올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기준금리는 연 1.25%지만 한 시중은행은 연 2.2%대의 정기적금 상품을 내놨고 또 다른 시중은행은 연2.24%의 적금 상품을 선보였다. 한 시중은행은 케이뱅크의 간편 소액대출에 대응하기 위해 마이너스통장 한도의 10%(최대 200만 원)까지 금리를 면제하는 등 금리를 조정했다. 케이뱅크가 아직 취급하지 않는 주택담보대출도 손봤다.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전·월세 대출, 자동차구입대출, 환전서비스 등을 앞다퉈 출시했다.

P2P업계 등도 대응에 한창이다.일부 업체는 타 금융회사에서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면 이를 보상해 주는 최저금리보상제를 확대·시행했다.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의 업무범위 확대와 카카오뱅크 출범에 따라 보험업계는 물론 신용카드업계까지 경쟁이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기존 금융사와 인터넷전문은행 간 경쟁을 유도해 금융고객이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할 계획이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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