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9조 5000억원 증가…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영향도

새 정부의 첫 번째 대출 및 부동산시장 규제였던 6·19 부동산대책에도 지난달 금융사의 가계대출 규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6·19 대책 발표에도 주택담보대출이 줄지 않았고 8·2부동산대책이 예고된 상황에서 대출이 더 몰린 영향이다. 이와 함께 더불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출범도 대출 확대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6·19 부동산대책 시행에도 지난달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감액은 9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감액은 6조 7000억 원으로 전월(6조 1000억 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우선 주택담보대출은 6·19 부동산 대책 시행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려 6월(4조 3000억 원)보다 증가폭이 커진 4조 8000억 원을 기록했다.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출범으로 6월(1조 8000억 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1조 9000억 원을 보였다. 금융감독원이 공표한 ‘은행권 가계대출 동향 및 주택담보대출 신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달 초순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5400억 원으로 가계대출금 총액(2조 1700억 원)의 24.9%를 차지한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2조 8000억 원으로 전월(1조 5000억 원)보다 증가폭이 배 가까이 커졌다. 이 중 농·수·신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액이 1조 3000억 원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보험사의 가계대출 증감액은 6000억 원, 저축은행은 4000억 원, 여전사(캐피탈 등)는 5000억 원의 증감액을 각각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폭 확대 원인을 주택시장 규제강화 우려에 따른 자금 확보 수요와 함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 2금융권 기타 대출에서 찾았다. 금융위는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월보다 커진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8·2부동산대책과 향후 발표 예정인 가계부채종합대책을 통해 이 같은 증가세 규모는 꺾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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