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수필가에서 이젠 소설가로
섬세한 필체로 14편의 작품에 쏟아내

 

전춘희

‘동화작가에서 수필가로, 이젠 소설가로….’

3년 전, 동화작가가 풀어놓은 그리움의 실타래인 에세이집 ‘동백꽃 그 여자’를 발표했던 전춘희 작가가 이번엔 소설가로 변신했다. <본보 2014년 12월 29일자 11면 보도>

‘프리지어 꽃다발’, ‘소라도’, ‘사월 무렵’, ‘구절초 꽃길’, ‘그대 이름의 내력’, ‘바람소리’, ‘월동준비’, ‘요단강을 건너서’, ‘사마귀’, ‘빛 좋은 개살구’, ‘보리밭’, ‘달팽이’, ‘크리스마스 캐럴’, ‘씨앗’ 등이 담겨있는 전춘희의 소설집 ‘사월 무렵’(도서출판 이든북)은 “여전히 난 글을 쓰고 싶다”라며 창작에 갈구하는 그녀에게 욕망의 분출구와도 같은 책이며 소설가로서의 가능성을 가늠해 보는 시험무대와도 같다.

대전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발간된 이번 창작소설집에는 지천명(知天命)을 넘어선 그녀가 20대 시절부터 최근까지 집필한 14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몇몇 작품은 픽션(Fiction)에 기반한 소설이라기보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느낌을 준다. 그녀의 성장기 경험담에서 착안한 작품을 비롯해 섬세한 필체의 여류 수필가가 쓴 에세이를 접하는 듯한 착시 현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봄바람이 불던 날 바닷가(전남 완도)에 태어난 전 작가는 바람 부는 날을 좋아하고 흙 만지는 일을 좋아한다. 대전 동구 삼성동에 자리한 ‘숲마중 생태교육연구소’를 운영하는 그녀는 틈틈이 글을 쓰면서 아이들과 함께 숲을 탐사하고, 목공체험교실을 여는 등 생태적 삶을 살아보려 노력하고 있다.

‘사월 무렵’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것을 기념해 마련된 북콘서트 역시 푸르른 나무와 맑은 호수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에서 펼쳐진다. 오는 23일 오후 2시 하늘물빛정원(충남 금산군 추부면 검한1길 156)에서 열리는 북콘서트는 유민형 한국창의인재육성개발단장의 사회로 진행되며 김용현의 ‘소설 낭독’, 김기욱의 ‘저자와의 토크’에 마술 공연, 색소폰·해금 연주, 어울림 한마당, 칠엽수·조개껍질 목걸이와 자화상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가 곁들여진다.

숭의여대와 한신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전 작가는 동화 ‘마늘 한 꾸러미와 참깨 한 병’, ‘초록이의 앞니 한 개’로 ‘아동문예’ 신인문학상과 한국여성문학상을 수상했고, 세종시 전동면에 자리한 베어트리파크 곰조각공원의 스토리텔링 토대가 된 동화 ‘새총 곰 가족 이야기’를 지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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