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굴 없는 천사의 메모

15년 동안 이름을 밝히지 않고 선행을 베풀어 온 제천시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소리 없이 다녀갔다.

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제천시청 사회복지과에 한 익명의 기부자가 찾아와 백색 봉투만 전달하고는 급히 돌아갔다.

봉투 안에는 ‘오늘도 많이 춥네요. 연탄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 부탁드립니다’라는 짧은 메모와 함께 2만 장의 연탄 보관증(1300만 원 상당)이 들어 있었다.

직원이 감사의 인사라도 전하려 했지만 “전달만 하러 온 것”이라는 짤막한 대답만 한 뒤 곧바로 사라졌다.

이 얼굴 없는 천사의 연탄 기부는 15년째 계속되고 있다.

해마다 12월 15일을 전후해 이 같은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제천시는 기탁 받은 연탄을 관내 생활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전달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얼굴 없는 천사의 따뜻한 마음이 사회에서 소외받은 어려운 가정에 고루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천=정봉길 기자 jb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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