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컨디션 망가뜨려… 빙상연맹 홈페이지 마비'빙상연맹 임원 누구길래?'

 이상화 선수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대한빙상경기연맹 홈페이지가 접속 폭주로 몸살을 앓았다.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선수의 경기 당일(18일) 연맹 임원이 잠을 자던 이상화 선수를 깨워 컨디션을 망가뜨려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한 언론에서 제기됐다.

이어 네티즌들은 항의글을 올리기 위해 대한빙상경기연맹 홈페이지를 접속 했지만 네티즌들이 올릴 수 있는 게시글을 존재하지 않았다.

이종훈 스포츠 평론가는 YTN ‘뉴스N이슈’에 출연해 "협회에 연맹에 고위급 임원께서 아침 9시에 선수단을 방문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임원이 왔으니까 자고 있는 선수들 다 깨웠다"고 밝혔다.

한편 이상화는 31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15조 아웃코스에서 일본의 고 아리사와 레이스를 펼쳤다. 출발선에선 이상화는 조심스럽게 스타트 자세를 잡았고, 출발 총성과 함께 번개처럼 치고 나갔다.

스타트와 함께 무섭게 속도를 붙인 이상화는 초반 100m를 10초20에 끊었다.

이날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이었다. 금메달을 차지한 고다이라 나오(일본·36초94)가 작성한 초반 100m 기록(10초26)보다도 0.06초 앞섰다.

고다이라 바로 뒤 조에서 뛴 이상화의 초반 기록에 관중들은 금메달을 예상하며 더욱 큰 박수를 보냈다.

이상화는 엄청난 속도로 1~2번 코너를 통과해 직선주로를 내달렸다. 이어 피니시 라인으로 들어가는 3~4번 코너로 진입했고, 이때까지 스피드도 괜찮았다.

하지만 이상화는 3번 코너에서 4번 코너로 들어가는 순간 갑자기 왼발이 살짝 미끄러지듯 빠지면서 순간적으로 주춤했다.

곧바로 오른발 스트로크로 버텼지만, 초반 스피드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이상화는 고다이라에 0.39초 차 뒤진 37초3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3번 코너에서 실수만 없었다면 초반 100m 기록만 봐서는 충분히 고다이라를 따라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하지만 지난 시즌 무릎 부상에 시달리고 하지정맥류 수술까지 받은 이상화의 대회 준비 과정을 살펴보면 단순히 실수라고 치부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제갈성렬 SBS 해설위원은 "그동안 이상화는 무릎이 버텨주지 못하다 보니 곡선 주로에서 골반의 위치가 빠지고, 그러다 보니 오른쪽 다리의 힘을 필요한 방향으로 가하지 못해 무리하는 스케이팅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왼쪽 무릎 통증 때문에 자세가 불균형해지면서 그동안 왼발과 오른발에 힘 배분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왼발에 20%를 쓰면 오른발에 80%를 쓰는 상황"이라며 "초반에 빠른 스피드로 3번 코너에 들어가면서 왼발에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못해 원심력을 견디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제갈 위원은 "그래도 이상화가 파워가 좋고 유연성이 뛰어나서 이런 어려움을 견뎌낼 수 있었다"라며 "이상화의 은메달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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