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세종시장 성희롱 파장에 인사청탁 비리의혹
이 시장 측근 ‘미투’ 지지 조만간 선언할듯
지역정가 “왜곡 호도된 여론몰이 화 키워”

     

 

<속보>=이춘희 세종시장의 성희롱 논란이 일파만파다. 파장은 채용비리 ‘뇌관’의 도화선에 불붙이는 촉매제가 됐다.
성희롱과 관련한 어쭙잖은 사과와 해명이 화를 키웠다는 정가의 분석이다. <본보 12, 14일자 12면 보도>
이 시장이 꺼낸 카드가 뻔히 읽히는 수, 시민들의 눈높이에 한 수 낮은 카드가 역풍을 몰고 왔다. 뼈아픈 한 수가 됐다.
‘찻잔 속의 태풍’으로 소멸될 뻔 했던 10여 일이 지난 현재, ‘블랙홀’의 지경에 빠져들었다

◆ “이춘희 시장이 초심을 잃었다”
17일 지역 정가와 복수의 측근 등에 따르면 이 시장의 오랜 지지자 L 씨 등 20여 명이 최근 회동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 시장의 성희롱 발언을 둘러싸고 스님 폄훼발언, 인사비리 등이 성토에 올랐다.
이들은 “이춘희 시장이 초심을 잃고 변질되고 있다. 실망했다”고 성토했다. 또 “오죽하면 피해자가 얼굴을 드러내고 1인 시위를 하겠느냐”는 동정론을 폈다.
이들은 조만간 협의체를 구성하고 시청 앞에서 A 씨의 지지선언을 계획하고 있다, 또 이 시장을 지지했던 여성 등 여러 분야에서 ‘미투’ 지지선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L 씨는 17일 “지난 지방선거 때부터 힘껏 도왔다. 그러나 이 시장이 성희롱과 관련한 처세나 종교인 폄훼, 채용비리 등에 실망했다. 초심을 잃고 권력에 취한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분위기는 동네 모임이 있는 곳마다 화두에 오르고 있어 민심이반이 심상치 않다 ”고 말했다,
이 같은 사태가 오기까지, 본질을 호도하는 여론몰이를 하면서 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역풍을 맞았다는 것이 사태의 분석이다.
왜곡된 여론과 관련해 지난 12일 영평사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소상하게 밝혔다. 자칫 호도돼 변질될 뻔한 여론을 바로잡는 계기가 됐다.
이 같은 왜곡여론은 피해 당사자인 A 씨의 상처에 또 다른 생채기를 내고, 참을 수 없는 분노로 작용됐다.
이에 A 씨는 지난 15일 시청 정문 앞에서 이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피켓 구호에는 ‘성희롱 발언을 호도하는 언론은 각성하라’는 오뉴월 서릿발이 꽂혀있다,
같은 날 같은 시각, 이춘희 시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성희롱 발언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부인했다.

◆ 성희롱 발언 호도 주장 ‘1인 시위’ 나서
반면 성희롱을 주장하는 A 씨는 “이 시장의 모든 발언을 하루도 잊은 적이 없다. 진정한 사과가 없는 한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며 얼굴을 드러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했다.
이를 지켜보는 30만 세종시민들의 마음 또한 찹찹하다. 명품도시, 행정수도를 눈앞에 둔 세종시의 민낯, 소통의 단절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다음날, 종촌종합복지센터의 인사 청탁 비리의혹과 관련한 보도가 방송과 인터넷 등에 봇물 터지듯 세종시를 뒤흔들었다.
2015년 3월 당시 시가 조직적으로 특정인 채용 압력과 위·수탁 협약 취소 압박 등이 있었다는 폭로다. 한 매체는 이를 뒷받침하는 녹취록 등 자료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성희롱을 당했다는 A 씨의 주장 시기는 이때다. 복지센터 수탁계약과 사업현안을 놓고 ‘갑’과 ‘을’의 절대적 지위 관계가 있을 때다.
성희롱 파장은 인사 청탁, 공기업채용비리의 ‘뇌관’으로 가는 도화선(導火線)에 불 붙이는 촉매가 됐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