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아닌 의사실력보고 병원선택해야

대전에서 진료를 받은 대부분의 입원환자들은 지역 내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암 등 전문 진료 질병군 환자들은 여전히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지역별 보건의료정책 수립을 위한 ‘2011~2016년 보건의료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전은 환자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입원 진료를 받은 자체충족률이 86.8%로 집계됐다. 이는 부산·대구 89.6%, 서울 87.1% 등에 이은 상위권이다. 의료기반 시설이 태부족한 세종은 12.9%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세종 거주 입원 환자는 41.5%가 대전에서 진료를 받았고 18.3%는 충북, 11.5%는 서울에서 입원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치료 난이도가 높은 전문 진료 질병군 입원진료는 지역별 격차가 여전했다. 5대 광역시 중 대구, 부산의 경우는 각각 83.1%, 80%로 입원진료 자체충족률과 전문 진료 질병군이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대전은 73.6%로 13.2%나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암 등 전문 진료 질병일수록 이른바 빅5 병원이 몰려 있는 수도권 병원으로 유출이 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당연히 서울은 전문 진료 질병군 입원진료가 94.1%로 월등히 높았다. 세종은 0.9%에 불과했고 충남은 38.7%, 충북은 40.1%로 역시 자체 충족률이 낮았다.

복지부는 의료자원과 의료이용의 상관관계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인구 1명 당 의사 수는 입원환자의 자체충족율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고, 특히 전문 질병군 입원환자의 자체충족율이 인구 1명당 의사 수와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다만 의사수가 많은 지역은 의사 수 자체의 영향보다는 일정수준 이상의 의료기관이 공급됨으로 인해 자체충족률이 높아졌을 개연성이 있다고 전제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대전은 종합병원 이상의 의료기관이 모여 있고, 어느 분야에 있어선 절대 수도권 병원에 뒤지지 않는다”며 “이제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환자가 병원의 브랜드가 아니라 의사 개개인의 실력을 보고 병원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전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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