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출마 공식화…한국당은 박성효로 가닥
민선 7기 수성 vs 탈환 신경전 치열
여야 충청권 단체장 후보 서서히 윤곽

6·13 지방선거가 8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청권 광역단체장 선거의 여야 대진표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집권여당의 대전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당내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관련기사 4면

대전에선 19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상민 의원(유성을)이 민선 7기 시장직 도전을 공식 선언, 여당 후보군이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 박영순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정국교 전 의원을 포함해 4명으로 불어났다.

이 의원은 이날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전은 많은 난제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얽혀 있고, 다른 도시와의 경쟁을 뚫고 나갈 성장동력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어려운 문제를 풀어낼 해결사가 돼 대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일부에선 제가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고 했는데, 오래 전부터 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지가 있었고, 권한대행 체제인 시정(지난해 11월 14일 권선택 전 시장의 직위 상실로 이재관 행정부시장이 대행)을 뒷받침하는 게 현역 의원의 책무라고 생각해 선언을 미뤘다. 대전의 난제를 풀고 미래 성장과 발전을 이루는 것은 구호나 정치적 액션만으로 가능한 게 아니다. 중앙정부와의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정치적 역량이 필요하다”면서 4선 국회의원으로서의 관록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맡아 정부 부처는 물론 여야를 넘나들면서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은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 저를 키워준 지역에 보답하는 차원에서라도 그간 쌓아온 정치적 역량을 집중적으로 쏟아붓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제1당 지위 유지를 위해 현역 의원 출마를 자제시키는 분위기에 대해선 “당내·외 여러 계통을 통해 많은 의견을 나눴고, 많은 동료 의원들이 저의 출마에 대해 응원과 지원의 뜻을 밝혔다. 시장직을 잘 수행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임을 자신했다.

이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함에 따라 집권여당의 대전시장 후보직을 놓고 펼쳐지는 경쟁은 한층 뜨겁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에선 이르면 이번 주 시장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며, 사실상 박성효 전 시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민선 4기 시정을 책임졌던 박 전 시장에 맞서 민주당이 시정 운영 경험이 없는, 각기 다른 성향과 이력을 가진 네 인물 중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가 관전 포인트다.

‘안희정 사태’로 어수선해진 충남에선 민주당의 절대 우세가 점쳐졌지만 재선 도백이자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던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 폭로와 유력 후보였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퇴장(내연녀 특혜공천 및 불륜 의혹에 휩싸여 예비후보직 사퇴)으로 반전을 맞고 있다. 민주당 후보군이 양승조 의원(천안병)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으로 압축된 가운데, 고무된 한국당 내에선 “충분히 해볼 만하다”라는 목소리가 커지며 충남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 이인제 전 의원과 이명수 의원(아산갑)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원내 제3당 바른미래당에서는 남충희 대전시당 공동위원장이 대전시장 예비후보로, 김용필 충남도의원(예산1)이 충남지사 예비후보로 각각 등록해 거대 양당에 실망한 지역민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부각시키며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