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이 일꾼을 뽑는 6·13 地選은 지역축제로 치러내야 한다.
우선 예비후보자들은 상대방의 장점을 칭찬하고 격려하며 파이팅을 외치는 흐뭇한 모습을 유권자들이 기대한다는 점 알아야 한다.

흑색선전, 네거티브 보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약대결의 아름다운 선거를 치러야 하는 이유다. 그런데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악의적인 유언비어를 생산, 유포해 축제를 망치려는 악마 같은 세력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심히 우려되는 점이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인기에 영합하려는 수준 낮은 공약(空約)으로 유권자를 현혹하려한 예비후보자도 보인다. 또 정치 이념도 없이 이곳저곳 기웃거리고 다니는 철새 정치인도 있고 별다른 공약도 없으면서 왜 출마하는지 유권자들의 눈총을 받는 예비후보자도 눈에 띈다.

여기에 주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는 전달하지 못하고 자기자랑에만 침을 튀기는 팔불출도 있다. 이러한 예비후보들은 선택받기 어렵다. 판에 끼지도 말고 일찌감치 접으라고 권고하고 싶다. 유권자들은 그들을 경계하고 외면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역대 선거에선 오로지 주민들에게 믿음을 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 후보가 선택받은 사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요즘 서산, 태안 지역에선 많은 예비후보들이 출마의 변을 내놓고 있다. 그 중에는 정치 초년생부터 4수생까지 다양하다.

일부 예비후보는 치열한 당내 경선을 앞두고 불리하다고 판단되면 탈당하는 경우도 있고 주민이 반대하는 일은 안 하겠다는 예비후보도 있다. 또 시민과 함께 공약을 만들어가겠다는 예비후보 등 선거에 임하는 모습도 백태다. 이중에 50년, 100년을 내다보는 미래의 지역발전 시책을 주민이 싫다면 안하겠다는 예비후보에게 묻고 싶다.

어느 곳이나 막론하고 지방분권시대를 맞은 지자체는 발전 일변도의 생존전략 시책은 필수다. 한 발 앞서 타이밍을 맞추는 공격적인 행정도 필요하고 때론 존립을 위한 게릴라식 전략도 불사해야 한다.

그런데도 주민이 반대하는 정책은 안 하겠다는 논리는 좀 이상하다. 학생들이 공부하기 싫다면 수업을 안 하겠다는 교사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방의 공약에 대해 본질을 왜곡, 반대를 위한 논리라면 이건 터무니없다.

전쟁은 연습도 없고 2등도 필요 없다. 살아남는 방법은 오로지 승리뿐이다. 전쟁은 싫지만 적이 오면 목숨 걸고 싸워서 이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쟁에 패배하면 희망도 가질 수 없고 자칫 천길 벼랑 아래로 추락할 수도 있다.

인생막장부터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백전노장 유권자들은 이런 예비후보자의 뱃속까지 다 안다. 때문에 현직 단체장들이 그동안 애써 추진해 온 중요한 지역발전 시책들이 하루아침에 무산될 위험성이 크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인기영합 발언으로 유권자를 사탕발림하려는 수준 낮은 득표 전략은 수가 보여, 외면 받을 게 뻔하다. 모든 정책은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서 결정하겠다는 공약도 있다. 얼른 보기에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허점투성이다. 일반시민은 행정전문가도 아니고 정치 전략가도 아니다. 더욱이 국가 경영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고 봐야한다.

그런데 100년 대계 중장기지역발전계획을 시민의 의견을 들어서 결정한다는 얘기는 도대체 어쩌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다. 특정지역이나 계층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취지라면 감언이설일 확률이 높다. 유권자를 속이는 공약(空約)보다는 실현가능하고 희망을 줄 수 있는 검증된 공약(公約)이 필요하다.

상대후보의 장점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것도 성숙한 민주 시민다운 모습이다. 6·13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서산·태안지역 모든 예비후보자에게 바란다. 이번 선거는 유권자들이 재능과 덕망을 겸비한 동량(棟梁)을 뽑는 축제가 되도록 다 함께 파이팅 하기를 바란다.
 

서산= 윤기창 기자  kcyoon2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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