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등 리뷰 작성 시 서비스 주지만
강제성 없고 확인 어려워 자영업자 ’골치‘

#. 대전 중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50)씨는 광고의 필요성을 느껴 SNS을 통한 리뷰이벤트를 진행했지만 최근 먹튀 행위로 쓴맛을 느꼈다. 그는 “젊은 친구들이 와서 각자 계정에 올렸다고 해 소주 2병 정도를 무료로 줬다. 바쁘기도 해 확인을 못했는데 알고보니 실제 게재는 이뤄지지 않았다. 나름 단골이었지만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다. 자영업자로 살기 힘들다”며 하소연했다.

자영업자들의 SNS 리뷰 이벤트를 두고 ‘먹튀’ 현상이 계속되며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SNS 리뷰 이벤트는 소비지가 업장 내 리뷰이벤트에 참가할 시 음료·주류 또는 사리 등의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영업자의 홍보책이다.

업장에서는 간단한 서비스를 주며 ‘유성구맛집’, ‘대전맛집’, 등의 키워드를 포함한 리뷰글을 작성하도록 소비자를 유도, 광고로 매출을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서비스만 받고 글을 올리지 않는 행위로 자영업자가 애를 먹고 있다는 점이다. 리뷰이벤트는 가게와 손님 간의 문제여서 강제성이 없을 뿐더러 SNS와 블로그의 경우 자영업자는 영업 도중 확인조차 어렵다.

대전 유성구에서 닭요리 전문점을 운영하는 B씨는 “SNS 이벤트로 음료수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바쁜 시간에는 일일이 확인하기도 어렵고 무엇보다 글을 안 올리는 사람이 많다”라고 한숨 쉬었다.

그렇다고 SNS 리뷰 이벤트를 포기하기는 건 쉽지 않다. 광고 효과는 훌륭해서다.

지난 2021년 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음식점 선택 시 18~29세의 경우 SNS를 참고한다는 응답이 45%로 전체 평균보다 배 가량 높았고 30대는 38%나 됐다.

대전 유성구에서 돈까스집을 운영하는 C씨는 “배달 플랫폼을 통한 리뷰이벤트는 앱을 통해 어느 정도 관리·파악이 되는데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은 식당을 나가면 지워버리는 경우도 적잖다. 그냥 이벤트를 없애거나 단순히 서비스라 생각하고 내드릴까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재영 기자 now@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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