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인천 유나이티드 인스타그램
사진 = 인천 유나이티드 인스타그램

잼버리 K팝 콘서트 개최로 인해 K리그 팀과 팬들이 피해를 보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지난 6일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고 K팝 콘서트 일정을 밝혔다.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는 11일(콘서트 당일) 전후로 2경기가 잡혀있었다.

먼저 9일 예정돼있던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FA컵 4강이 전주에서 진행되지 못해 대전 월드컵경기장이나 광주 축구전용구장에 협조를 구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해당 구장도 사용하는 팀(대전하나시티즌, 광주FC)이 있고 경기가 코앞이기에 한계에 부딪혔고 팬들의 조바심은 커졌다.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7일 전북과 인천의 경기를 연기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전북 현대 측은 “9일 FA컵 4강전과 12일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경기를 연기하게 됐다”라는 공지를 올렸고, 팬들의 반발은 문체부와 전라북도로 향했다.

피해를 본 것은 전북 측만이 아니다. 상대팀인 인천은 지난 6일과 9일 전북을 두 번 연속 원정에서 상대해야 하기에 모든 선수들이 전주로 넘어왔고 9일까지 일정을 소화하도록 숙소 예약 등 스케줄을 계획했다.

그러나 갑작스런 경기 취소로 인천 측은 숙박 등 취소 위약금을 모두 떠안고 인천으로 복귀했다. 인천 구단은 지난 7일 공식 SNS를 통해 “금일 정오 경 KFA 측으로부터 ‘일방적’으로 경기 일정 변경에 대한 공문을 전달받아 전주에서 대기 중이던 선수단은 전원 철수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번 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전주에서 개최 예정이던 K팝 콘서트가 다시 서울로 개최지를 옮긴다는 소식이다. 서울시는 7일 오후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고,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개최가 유력하다는 소식이다.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FC서울은 13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리그 경기를 진행해 경기 일정에 차질은 없겠지만 콘서트 이후 잔디의 손상 등의 문제로 서울 팬들은 이미 반발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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