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리스만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8일(한국 시간) 웨일스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 졸전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웨일스는 오는 12일에 있을 라트비와의 유로 2024 예선 대비를 위해 주축 선수들이 휴식에 돌입하며 힘을 뺀 상황이었다. 

반면 한국은 부상 회복 중인 이강인을 제외한 토트넘과 뮌헨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과 김민재를 주축으로 황인범, K리거 정승현, 설영우 등 다양한 선수 구성이었다. 

클리스만 감독은 부임 이후 첫 원정서 최전방에 캡틴 손흥민과 조규성, 중앙에 황인범과 박용우 그리고 양 날개는 이재성과 홍현석을 배치했고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로 포백을 구성했으며 김승규가 골문을 지켰다. 

전반 초반에는 웨일스가 한국의 골문을 매섭게 노리면서 전반 13분 윌슨의 슛팅이 골문을 향했지만, 김승규가 선방했다. 웨일스는 강한 압박을 통해 한국을 계속 조여왔으나 전반 40분 프리롤을 부여받은 손흥민이 살아나면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이후 후반 15분 클리스만 감독은 홍현석과 황인범을 빼고 이순민, 황의찬을 투입했고 웨일스 또한 애런 램지 등 3명을 교체투입하며 맞섰다. 후반 28분 조규성, 39분 양현준, 이동경까지 투입하며 맹공세를 기약했지만 웨일스에 결국 0-0 무승부를 거두었다.

이로써 클리스만 감독은 역대 한국 축구 국가대포팀 외국인 감독 중 가장 오래동안 승리를 하지 못한 감독으로 기록됐다.

한편,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던 클리스만 감독은 부임 이후 5경기를 맞이했지만, 여전히 팀 색깔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리모컨지휘', '재택근무' 등 부정적 여론이 계속 나오면서 클리스만 감독의 입지가 걱정되는 상황이다. 

이에 축구 국가대표팀 캡틴 손흥민은 "사실 완벽하지 않은 단계다. 한발씩 나아가고 있다" 며 "축구는 계속 변한다. 현대 축구를 한국 축구에 어떻게 입힐지 공부를 할 것이라고 본다. 축구 팬분들의 생각에 공감하나, 감독님도 생각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